박건호동상과 그 의미
박건호동상과 그 의미
  • 김대중
  • 승인 2015.12.14 0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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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777.jpg▲ 김대중<언론인>
 
도시 여행에서 가장 많이 구경하는 것의 하나가 동상이나 기념 조형물이다. 문화적으로 앞섰다는 국가의 도시 여행에선 더 그렇다. 도시를 여행하면서 광장이나 공원에 세워진 그 동상이나 기념조형물에 알아보는 것만도 적지 않은 공부가 된다. 동상의 주인공에 대해서는 물론이고 그 나라의 역사에 대해서 다시 돌아보게 된다. 자연스럽게 세계사 공부도 하게된다. 그 나라와 도시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알게 되는 소중한 여행이된다. 그런면에서 그 나라나 도시에게는 동상이나 기념조형물이 도시의 관광 자산이 된다고도 할 수 있다. 동상은 특정 분야에서 훌륭한 업적을 남긴 인물을 기리기위해 세운다. 그 동상을 통해 그 주인공을 알게 되고 나아가 지역의 역사 문화적 자산으로 알리게 된다. 지역 출신의 인물을 자랑하면서 지역의 품격을 높여주고 자긍심을 고취시킬 수 있다. 역사와 문화를 후대에 연결시켜 주는 역할도 한다. 우리는 강원도엔 인물이 없다고 많이 한탄한다. 인물없는 것을 어거지로 만들어 낼 수야 없는 일이다. 하지만 강원도와 인연이 있는 인물을 강원도 인물로 만드는데 소홀하지는 않았나 한다. 그런 문제는 정신적 가치의 문제로까지 연결된다. 인물의 소중함과 가치를 가볍게 여기는 지역의 풍토의 문제다. 오늘날 이런 인물난의 문제는 역사적 인물에 대한 인식 부재에서 기인한지도 모른다. 역사적 인물에 대한 가치도 모르니 인물이 들어오질 않고 그러니 인물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이제라도 역사적 인물을 적극 활용해서 인물의 고장임을 보여줘야 한다. 과거의 훌륭한 인물들을 찾아내고 기리면서 자랑하면 그게 현재의 인물난을 극복하는 방법의하나 일 수 있다. 외부에서 보면 분명 놀라고 보는 눈빛이 달라 질 것이다. 이 지역에 이런 훌륭한 인물들이 있었구나 하고 우러러 보게될 것이다.

원주는 그런면에서 강원도내 시군 가운데 단연 최고의 인물들을 갖고 있다. 원주의 역사에 관심좀 가져 보면 다른 지역에서 놀라고 부러워할 인물들이 셀 수 없을 정도로 인물의 고장이다. 그것도 최소 전국구급으로 말이다. 12월9일 원주가 낳은 불멸의 국민작사가 박건호선생의 동상이 박건호공원에 섰다. (사)박건호기념사업회는 기일인 이날 오후2시 박건호선생 동상 제막식을 가졌다. 선생이 2007년12월9일 작고하셨으니 꼭 8년만이다. 진작에 동상이 세워졌어야 하는데 늦은감이 없지 않다. (사)박건호기념사업회는 지난해 12월 총회에서 동상건립 사업을 추진키로 한데 이어 1년만에 완성했다. 도비와 시비지원, 그리고 원주시민들의 크고 작은 후원으로 이뤄졌다. 무실동 만대초교앞 조그만 규모의 박건호공원이 이제 명실공히 박건호공원이 됐다. 도심 한 가운데 광장이나 더 큰 공원이 아니어서 아쉬움도 있지만 말이다. 박건호동상 건립을 계기로 그의 많은 콘텐츠를 활용해 원주의 문화아이콘으로 키워가는 일이 더 탄력을 받을 것이다. 7080대한민국 가요의 전설 박건호! 그는 원주의 최고 문화적 자산이고 관광상품이다. 그의 이런 가치를 잘 살려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문화관광상품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가 남긴 800여곡의 주옥같은 노래들은 인류가 노래를 즐기는 한 사라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니 추억을 먹고 사는 인간은 시간이 흐를수록 이런 노래를 더 찾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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