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지금은 코로나19 예방접종 중
[살며 사랑하며]지금은 코로나19 예방접종 중
  • 임길자
  • 승인 2021.04.04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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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길자 [문막노인복지시설 정토마을 원장]
△임길자 [문막노인복지시설 정토마을 원장]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13개월이 지났다. 3월 30일 현재 우리나라 전체 누적 확진자가 102,582명, 격리해제 된 자가 94,563명, 현재 치료중인 자는 6,290명, 사망자는 1,729명으로 나타났다. 원주시 현황(3월 31일 기준)은 전체 확진자가 541명, 완치자 492명, 현재 치료중인 사람이 44명, 사망자는 5명으로 이번 코로나19로 원주시 확진자 중에서는 0.93%가 사망했다. 다시 정리해보면 2020년 12월 현재 우리나라 전체인구 51,829,023명(2020. 12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현황) 중 0.19%가 코로나19에 감염되었고 그 중 1.68%가 사망했다. 그러나 온 국민들이 실감했듯이 코로나19 방역에 대한민국이 선도적인 역할을 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원주시 또한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방역시스템을 개발하고 운영한 덕에 매 순간 위험한 고비 고비를 넘기고 있다. 

지난 2월 25일 오전 원주시에 2,400여 명분 접종이 가능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도착했다. 수송에는 원주경찰서와 36사단 군 병력이 참여했고, 당일 오전 원주시 보건소와 관내 요양병원으로 안전하게 수송·보관을 마쳤다고 전했다. 백신을 받은 요양병원 8개소는 26일부터 자체 접종에 들어갔고, 나머지 요양시설 46개소는 보건소 접종 팀 또는 시설별 지정된 의사가 방문해 접종을 진행하였다. 이후 정부 방침에 따라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종사자,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노인·장애인 등 시설 이용자, 65세 이상 고령자, 보건의료인 등에 대해 예방접종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며, 하반기부터는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확대 시행한다는 내용이 전해졌다. 

필자가 운영하는 시설 종사자는 3월 8일에, 그리고 입소 어르신(65세 이상)들은 30일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마쳤다. 그러나 같은 공간에서 이용시설로 분류된 종사자와 어르신들은 아직 접종 전이다. 코로나19로부터의 위험한 환경은 입소시설과 이용시설이 다르지 않다. 담당업무를 수행하는 사람이 현장의 소리에 조금만 더 귀를 기울여 내용을 살펴보면 무엇이 합리적이고 어떤 방법이 효율적이고 효과적인지는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요즘 각 읍·면·동 관계자 또는 리·통·반장들이 각 가정을 방문 또는 전화로 백신접종 의사를 물었다. 그리고 백신접종에 동의한 어르신들은 원주시가 지정한 장소로 본인이 가야 한다고 안내하였다. 도·농 복합 도시인 원주시에서는 많은 어르신들이 접종을 희망했다고 한다. 문제는 농촌어르신들 중 많은 분들이 지팡이 또는 노인유모차를 이용하여 거동하는데, 원주시가 정한 장소로 본인이 가서 백신접종을 받을 수 있는 노인들이 얼마나 될까 싶다. 그래서 원주시에서는 대형버스를 이용하여 어르신들을 모시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는 말을 한 관계자의 입을 통해 들었다. 그러나 필자는 그 방법 또한 탐탁지 않아 나름의 생각을 전했다. 이동수단이 마땅치 않아서 백신접종을 희망했음에도 불구하고 접종이 곤란해지면 이 또한 차별이고 학대라는 생각을 했다. 

4월 1일부터 접종하는 약물은 화이자 백신이라고 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상온에서도 보관이 가능하므로 전문 인력들이 각 시설을 방문하여 접종했는데,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 이하의 초저온냉동고에서 보관해야 하므로 백신접종 장소가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 문제인 것 같다. 이미 정해진 약품을 이용해야 하는 환경에서 좀 더 효율적인 접종 방법은 없을까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번 코로나19 예방접종은 정부의 시스템에 의해 움직이다보니 원주시가 취사선택(取捨選擇)할 수 있는 폭은 매우 좁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환경에 맞게 고치고 다듬고 조정해야 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세부적인 지침은 지자체 단위에서 정해야 하는 것이 맞고, 지자체에서는 각 현장에서 표현하고 있는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 속에서 바른 대안을 모색하고 실천하는 것이 행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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