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청 여성 공무원들의 절절한 하소연
원주시청 여성 공무원들의 절절한 하소연
  • 권혜민 기자
  • 승인 2021.04.09 10:4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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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호칭 아가씨보다 주무관으로 불러주세요”
“일부 민원인 ‘언니’라고 불러 기분 나빴다.”
공무원 노조, 포스터 게시… 캠페인 전개

최근 원주시 공무원 노동조합 게시판에 한 여성 공무원의 호소 글이 올라와 많은 공무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직원한테 아가씨라고 부르는 거…’라는 제목의 글에서 글쓴이는 “나이 조금 있으신 민원인들 중 젊은 직원들에게 아가씨라고 부르는 게 있다.”라며 “쓰는 사람 입장에서는 결혼 안 한 미혼의 여자라는 의미로 쓰시겠지만, 듣는 사람 입장에선 자기보다 어려보이니 낮춰 부르는 것 같아 기분이 썩 좋지 않다.”라고 하소연했다.

이 글에는 ‘듣기 싫다.’, ‘아저씨도 아니다’, ‘좋은 명칭을 공모해 그렇게 부르는 캠페인이 있으면 좋겠다.’라는 등 그동안 호칭으로 인해 속앓이하던 공무원들의 공감 댓글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공무원노동조합 강원지역본부 원주시지부는 자칫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는 호칭으로 스트레스받는 공무원들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우리는 아가씨가 아닙니다. 주무관으로 불러주세요. 존중은 일방통행이 아닙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포스터를 청사 곳곳에 게시했다.

한 공무원은 “일부 남성 민원인들은 언니라고 호칭해 황당했다.”라며 “마치 식당 종업원 대하는 듯한 말투에 자존심이 크게 상했다.”라고 귀띔했다. 주무관은 직위가 없는 6급 이하 일반직 공무원을 말한다. 공무원을 부르는 호칭이 직위마다 천차만별인 탓에 민원인의 혼선을 방지하고 공직자 간에도 서로가 존중하자는 의미로 이 호칭을 속속 도입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

이에 대해 우해승 비대위원장은 “민원인들이 공무원을 부를 때 적절한 호칭을 몰라 ‘아가씨’, ‘아저씨’라고 부를 때가 있다.”며 “공무원을 부르는 정식 호칭이 있는 만큼 기본적인 존중의 차원에서 ‘주무관’이라 불러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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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2021-04-09 17:18:13
보통 남성분들이 언니라고 하나요;; 오타나신듯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