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왕국의 클래식 이야기] (139) 악성(樂聖) 베토벤 (8) 피아노 소나타 곡집
[최왕국의 클래식 이야기] (139) 악성(樂聖) 베토벤 (8) 피아노 소나타 곡집
  • 최왕국
  • 승인 2021.04.25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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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왕국 [작곡가]
△최왕국 [작곡가]

“바하의 평균율 피아노 곡집은 음악의 구약성경이고,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는 음악의 신약 성경이다”라는 말이 있다. 베토벤의 작품 중 음악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은 그의 피아노 소나타 曲集이라는 뜻이며,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곡집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자 한다.

이야기에 앞서 ‘소나타’와 ‘소나타 형식’에 관한 이야기를 아직 안 읽으신 독자분들은 원주신문 인터넷 사이트의 ‘오피니언’ 탭에 있는 ‘최왕국의 클래식 이야기’ 99편 ‘소나타와 소나타형식’을 먼저 읽어 주시면 본 칼럼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http://www.iwj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3228 (클릭)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곡집은 총 32곡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곡은 보통 3악장으로 되어 있지만, 소나타 3번이나 12번처럼 4악장으로 구성된 곡들도 존재한다. 베토벤은 현악4중주나 바이올린 소나타 등 수많은 소나타들을 작곡했지만, 보통 특별한 악기 언급 없이 그냥 ‘베토벤 소나타’라고 하면 ‘피아노 소나타’를 의미하는 것이 불문율처럼 되어 있다.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는 보통 1악장은 빠른 템포의 소나타 형식을 사용하고 있는데, 통상적으로 이것을 ‘알레그로 소나타형식’이라고 한다. 2악장은 보통 느리며 서정적이고 멜로디컬한 ‘가요형식’의 곡들이 많으며, 3악장은 다시 빠른 템포의 곡으로 대부분 론도나 소나타형식으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것은 대체적으로 그렇다는 것이지 베토벤 소나타 곡집의 모든 곡들이 이러한 형태로 되어 있다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14번 ‘월광(月光)’ 소나타 같은 경우에는 1악장이 느린(Adagio sostenuto) 악장이며, 2악장은 조금 빠른(Allegretto) 스케르쵸 형식, 3악장은 매우 빠른(Presto) 소나타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파격적인 형식의 또 다른 예로, 12번 같은 경우에는 총 4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악장은 다소 느린 변주곡 형식, 2악장은 스케르쵸 형식을 채택하였다. 특이한 것은 3악장에 ‘장송행진곡’을 배치한 것인데, ‘장송행진곡’이라는 소제목은 베토벤이 직접 붙인 것이며, 베토벤 자신의 장례식 때 연주되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참고로 베토벤이 붙였다고 전해지는 정식 명칭은 ‘Marica furebre sulla morte diun Eroe (영웅의 죽음을 애도하는 장례의 장송행진곡)’이다.

보통 4악장 구성의 곡에서 3악장에는 빠른 곡이 배치되기 마련인데, 다소 파격적인 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3악장에 이어 나오는 4악장은 빠른(Allegro) 템포의 ‘에튀드(연습곡)’ 풍으로 전곡을 마무리한다. 주목해야 할 것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2번은 네 개의 악장 중 ‘소나타형식’이 단 한 악장도 없다는 것이다. ‘소나타형식’으로 된 악장이 없어도 ‘소나타’라고 할 수 있다. ‘소나타’란 ‘다악장으로 구성된 기악곡’이라는 뜻이니까…

반면, 全악장 모두 ‘소나타형식’으로 구성된 곡도 있는데, 그것은 ‘템페스트’라는 부제로 유명한 17번이다. 단, 1악장과 3악장은 ‘정통 소나타형식’으로 되어 있으나, 2악장은 ‘발전부’가 생략된 ‘소나타형식’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이 곡의 부제 ‘템페스트’에 대한 이야기는 아래와 같은데, 100% 정확한 이야기라고 볼 수는 없다. 신들러가 지어낸 이야기들이 워낙 많으니 단지 흥밋거리로만…

“하루는 신들러가 베토벤에게 이 곡에 대해 물었다고 한다. 이에 베토벤은 ‘이 곡을 이해하고 싶으면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를 읽으라’고 대답했다”

참고로 ‘음악의 구약성경’이라 불리는 바하의 평균율은 2권으로 되어 있으며, 각 권은 장조 12개와 단조 12개, 총 24개의 장단조마다 ‘프렐류드(전주곡)’와 ‘푸가(Fugue)’로 구성되어 있으니 1권당 총 48개의 곡이 있는 셈이다.

오늘 감상하실 곡은 베토벤 소나타 17번 3악장이다. 아름답고 서정적인 분위기가 베토벤의 그 유명한 대표작 ‘엘리제를 위하여’와 동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명곡이다.

https://youtu.be/efJxHUht0Xc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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