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기부 나눔의 문화
K기부 나눔의 문화
  • 김대중
  • 승인 2015.1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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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가 그의 주식 99%를 기부하겠다고 밝혀 세상을 감동시켰다. 그가 내놓은 주식을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52조원대라고 한다. 1조란 돈도 얼마만큼의 액수인지 상상조차 어려운 평범한 우리에겐 감동이 되지 않을 수 없다. 31세의 젊은 나이에 딸을 얻은 기념으로 이런 기부를 했으니 더 울림이 크다. 이에 앞서 세계적인 투자 귀재 워런 버핏도 자신이 죽은 후 전재산을 빌 게이츠의 비영리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자수성가한 거부들의 이런 기부 행렬은 세상을 정말 따뜻하게 한다. 아직 한국에선 재벌들의 이런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오히려 10대 재벌들은 기업에 법적으로 책임을 지는 등기임원에서 빠져 나갔다는 뉴스만 들린다. 하지만 한국에선 평범하게 사는 개미들의 기부와 나눔의 운동은 점점 그 힘을 키워간다. 연말이되면서 그런 활동이 더욱 활발하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개미들의 기부와 나눔의 성공 사례가 원주의 밥상공동체와 밥상공동체가 운영하는 연탄은행이다. 연탄은행은 이미 전국으로 연탄 나눔운동을 확산시키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일본에까지 기부 나눔 한류문화를 수출하고 있다. 오늘날 연탄은 춥고 배고픔의 상징이다. 그래서 연탄은행의 캐치프레이즈가 춥고 배고프지 않은 세상을 위하여다. 우리나라에는 연탄을 난방연료로 사용하는 가정이 16만여가구라고 한다. 연탄 1장이 550원이다. 이 연탄 6장이면 한 가정이 하루를 따뜻하게 지낸다. 원주에 또 하나의 아름다운 개미들의 기부와 나눔 운동이 시작됐다. 원주시사회복지협의회와 강원일보 영서총지사가 12월 9일 선포식을 갖고 시작한 기부 나눔 원주시민 릴레이운동이다. 운동방식이 독특하다. 영어로 탑기어 릴레이 무브먼트라고 한다. 쉽게 말하면 기부 나눔의 다단계이다. 예컨대 홍길동이란 사람이 1만원을 기부하고 자신을 이어 기부할 사람을 2명을 지정하고 다시 그 2명은 각각 2명씩 계속 내려가면서 10단계까지 이어지는 방식이다. 이렇게하면 10단계까지 1024명이 참여하게 되고 1천24만원의기부금이 모아진다. 기부와 나눔이라고 하면 보통 돈을 얼만큼 내야될지 부담스러워 참여를 꺼리는 사람들을 위해 기준도 1만원으로 정했다. 또 기부금은 바로 공공 사회복지법인인 원주시사회복지협의회의 푸드마켓을 통해 등록된 어려운 이웃들에게 필요한 물품으로 전달된다. 신뢰와 투명성이 확보되는 것이다. 벌써 뜨거운 반응으로 기관과 단체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기부와 나눔은 국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 민간이 참여하는 민간 사회안정망이다.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한 건강한 에너지이다. 나혼자의 사회라면 어떻게 부를 축적하고 행복을 느낄 수 있겠는가. 함께하는 사회공동체가 있기에 돈도 벌고 행복할 수 있는 일이다. 열정은 성공의 열쇠지만 성공의 완성은 나눔이라고 했다. 연탄은행이나 탑기어 무브먼트 등 개미들이 참여하는 기부 나눔 캠페인은 대한민국식의 새로운 기부 나눔의 한류다. 일부 정치인들의 쇼가 옥에 티긴 하지만 참으로 아름다운 우리의 미풍양속이 될수 있다. 원주에서 전개되고 있는 K기부 나눔문화로 세상이 굶주림과 추위로부터 해방되길 바란다. 원주의 아름다운 정신이 있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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