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또 물건너간 협치
<사설>또 물건너간 협치
  • 편집국
  • 승인 2016.07.04 02: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일 제7대 원주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출이 무산된 것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시의회는 이날 임시회를 열고 의장·부의장을 선출할 계획이었지만, 4석의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개회도 하지 못한 채 무산됐다.

새누리당의 상임위원장 독식 움직임이 가시화될 것을 우려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이상현 의장실을 점거(?)한채 농성을 벌였다. 여·야 12대 10의 상황에서 일부 상임위원장을 배분받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진척없이 좌절되자, 오후 들어 아예 의사당을 떠났다. 이상현 의장의 모습도 찾아볼수 없었다.

결국 여·야 감투싸움 때문에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의장단 선출을 둘러싼 원주시의회의 이 같은 파행사태는 지난 전반기 때와 비슷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당시 의장단 선출문제로 자중지란을 겪은 새누리당은 이상현 현 의장이 탈당 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그리고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의 지원을 받아 당선되면서 체면을 구겼다. 이후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상임위원장단 배분을 놓고 협상을 벌였지만, 무산되면서 다수당인 새누리당이 4개의 자리를 모두 차지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번 사태를 지켜보는 시민들은 “당내 의견조율은 물론 여·야 의견접근도 못하면서 어떻게 지역화합과 통합을 이룰 수 있느냐”며 비난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국회에서는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지속적인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통해 의장단, 상임위원장단 선출을 매끄럽게 마무리 했는데, 지역정치권에서 구태를 답습하고 있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

민의의 전당이 밥그릇 싸움 때문에 공전을 거듭한다면 원주시의회 신뢰는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급전직하 할 것이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은 또 다른 화를 가져올 수 있다.

서로 한발짝씩 양보해 상생의 정치를 구현하길 바란다. “또 싸움박질이야!” 라며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시민들의 분에 찬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