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원주역에 그려진 "원주 정신"에 대한 단상
<사설>원주역에 그려진 "원주 정신"에 대한 단상
  • 편집국
  • 승인 2016.08.1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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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역에 벽화로 그려진 무위당 장일순 선생의 얼굴과 은혜를 갚은 치악산 꿩 설화는 "원주 정신"을 상징한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치악산 꿩 설화는 구렁이로 부터 가족을 구해 준 선비에게 은혜를 갚기 위해 목숨까지 바쳤다는 '보은의 정신'이며, 장일순 선생의 '생명 사상'은 지금도 '한살림 협동조합' 운동을 통하여 전국에 두루 퍼져 있다.

선생께서는 1970년대 말 '생명'을 화두로 던지신 분이시며, 협동조합 운동을 전개하신 분이다. 선생 주도로 1954년 설립한 '대성학원'도 도산 안창호 선생이 평양에 세운 대성학원의 맥을 계승한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그의 생명 사랑과 나라 사랑의 정신을 말 해 준다. 선생은 미국이나 소련의 일방적인 입장을 반영한 통일이 아닌 '중립화 평화통일론'을 주장하시다 5.16 군사정변 직후 구속되어 3년간의 옥살이도 하셨고, 지학순 주교와 김지하 시인 등과 함께 사회 운동을 활발히 전개하셨다.

이러한 분들의 활동으로 인하여 원주는 1970년대 반독재 투쟁의 주요 거점이 되기도 하였다. 이렇게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시민 사회운동이 활발하게 벌어졌던 곳이 원주이며, 지금도 원주시민연대를 중심으로 각종 시민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이러한 사회 ˙ 역사적 분위기를 반증이라도 하듯 강원도에서는 유일하게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된 곳이 바로 원주다. 또한 정치적인 면을 보더라도 여당의 텃밭이라는 강원도에서 진보와 보수가 균형 있게 공존하는 곳이 원주이기도 하다.

지난 8월 15일 광복절에 개최된 "원주 평화의 소녀상 건립 1주년 기념 시민 문화제"만 하더라도 원주시청은 물론, 원주 평화의 소녀상 시민모임과 원주시민연대, 그리고 각종 문화예술 단체 등 수 많은 시민들과 시민단체의 협력과 후원으로 짜임새 있고 일사분란하게 진행되었으며 참석한 많은 시민들이 광복절의 참 의미를 되새기고, 일본의 만행에 분노하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아픈 상처에 가슴 깊이 공감하고 "잊지 않는 마음"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되었다.

예전에는 원주하면 '군사도시' 혹은 '소비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이제는 '혁신도시' 또는 '건강 의료도시'라는 이미지로 바뀌었다. 이렇듯 원주는 개선된 이미지와 시민 역량의 총화된 동력으로 미래를 향하는 창조와 혁신을 이루어 내고, 중부 내륙지방의 거점도시는 물론 대한민국의 환경과 문화와 산업 선진화를 이끌어 내는 중추적인 도시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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