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이제 출구전략을 고민해야 한다
<사설>이제 출구전략을 고민해야 한다
  • 편집국
  • 승인 2016.08.2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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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F열병합발전소 건설을 둘러싼 논란이 종지부를 찍을 때가 다가오고 있다. 현재 화훼특화관광단지는 사실상 정부와의 협의가 완료돼 강원도로 부터 관광단지 지구지정을, SRF열병합발전소는 공사계획 인가승인을 코앞에 두고 있다. 사업자측이 진행중인 SRF열병합발전소 실시설계는 환경영향평가서에 명시된 기준에 맞게 설계에 반영하면 되므로 인가받는 데 큰 무리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 찬반양측은 대화가 단절돼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원주시와 사업자측에 찬반측을 상대로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먼 친척보다 더 가까운  이웃사촌'이 서로 만나지도 않고, 싸늘한 시선을 주고 받은 현실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수 없다.

SRF열병합발전소 문제는 그동안 우리에게 너무 큰 상처를 남겼다. 3년째 찬ㆍ반으로 갈려 팽팽하게 대립했다. 심지어 주먹다짐까지 하고, 지역분열양상이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기도 했다. 반대측과 일부 정치권은 세종 정부종합청사로 달려가 집회를 갖거나 반대의견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고소ㆍ고발까지 난무해 일부 주민은 전과자가 됐거나 현재 수사가 진행중인 사건도 있다.

그동안 건강권ㆍ환경권과 관련된 문제는 수도 없이 제기돼 왔다. 이제 더 이상 나올 것도 없다. 제기된 문제의 옳고 그름의 판단은 정부 몫이다. 정부의 결정을 신뢰할수 없다면 민주사회의 질서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 양측이 자멸하는 ‘전부 아니면 전무’, ‘모 아니면 도식’의 치킨게임은 안된다.

정치는 타이밍이다고 했다. 상황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공회전만 되풀이 하는 현실, 고집불통식 사고로는 안된다. 이런 상황에서 근거없는 주장을 내세우며 계속 반대목소리를 낼 경우 저의를 의심받게 된다. 원창묵 원주시장도 반대측 주민들을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에 나서야 한다. 지역발전을 위해 찬ㆍ반측 모두 아우르고 함께 가야하는 것이 시정최고 책임자의 책무이기 때문이다.

어느 쪽의 주장이 '맞다', '틀리다'라는 이분법적 사고는 이제 접어두자. 원주의 미래먹거리가 될 청사진인 화훼특화관광단지 성공을 위해 협상테이블에 마주 앉아 한발짝씩 양보하는 공생의 미덕을 발휘해야 한다. 출구전략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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