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봉에서] 우리가 경계해야 할 변화무쌍한 바이러스의 기습
[비로봉에서] 우리가 경계해야 할 변화무쌍한 바이러스의 기습
  • 심규정
  • 승인 2021.03.0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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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규정 [원주신문 발행인·편집인]
△심규정 [원주신문 발행인·편집인]

코로나19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달 26일. 그동안 고단한 일상에 찌든 시민들은 리프레시한 일상을 기대했다. 백신 접종에 나선 모습에는 “혹시 부작용이라도 생기지 않을까?”하는 극단적 생각에 주춤했지만, 어차피 일상으로 원점 회귀하기 위한 단계인 만큼 팔뚝을 기꺼이 내밀었다. 김빠진 일상, 더 나아가 사실상 일상의 부재, 이로 인한 경제난으로 파괴적인 우리 사회에 생기가 돌길 모두들 마음속으로 바랬다.

걱정 반 기대 반의 이런 상황에서 지나친 기대는 우리가 경계해야 한다. 바로 변이 바이러스가 롤러코스터처럼 변화무쌍한 그림자를 드리우며 언제 또 다시 기습전에 나설지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코앞인 경기도 여주에서는 시리아인 10여명이 변이바이러스에 감염됐다. 더 나아가 충북 보은에서도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와 방역당국을 긴장케 하고 있다. 변이 바리어스는 이외에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바이러스’, ‘뉴욕 바이러스’까지. 이름도 생소한 일단의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예고하는 듯 하다. 

이들 변이바리어스들의 전파력이 코로나19보다 더 강하다는 세계 유수의 보건전문 의료기관들의 경고는 새겨들어야 한다. 글로벌라이제이션하면서 이동성이 바람처럼 발달돼 빠르게 전파하고, 그래서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는 우리 일상은 바이러스에 아주 취약하다. 이런 점에 비춰 전염병 유행 간격이 더 좁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앞으로 또 어떤 바이러스가 나타날지 가늠하기조차 힘들다. 백신이나 치료약이 유일한 대처법이지만, 만족할 만한 신뢰를 보내기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이게 우리를 더욱 답답하게 하고 있다. 변이를 거듭하고 있는 바이러스를 따라잡을 수 있는 백신을 제때 내놓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지금의 백신은 만능 퍼즐조각이 될 수 없다. 

바이러스의 일상화, 이제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우리가 방심한 타이밍에 위기는 한 순간에 찾아올 수 있다. 지금과 같은 위태위태한 상황은 언제든지 되풀이 될 수 있다. 보이지 않는 기습 군(軍)이 악마의 혀 같은 불길로 우리를 집어 삼킬지 걱정이 앞선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으니 이젠 별탈 없겠지”라는 안일한 사고야 말로 모두 버려야 한다. 바이러스와의 전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물고 물리는 백병전이 언제 닥칠지 예측불허다. 전투에서 이기고 전쟁에서 지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같은 긴장의 고삐를 더욱 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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