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자연의 천연진통제 봉침
[기고] 자연의 천연진통제 봉침
  • 박대원
  • 승인 2021.06.27 2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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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원 [세인트병원 한방과 원장]
△박대원 [세인트병원 한방과 원장]

봉침요법은 간단하게 설명하면, 꿀벌의 독낭에서 벌독을 뽑아 약침 체재로 가공한 후, 병변에 주입하는 침구 치료법입니다.

이러한 봉침요법의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 되었습니다. 인류의 양봉산업은 기원 전부터도 이어진 산업이었으며, 채집자가 벌에 쏘인 후 질병이나 통증이 완화됐다는 얘기가 구전으로 퍼져나가 치료에 응용된 것이 그 시초입니다. 게다가 이러한 벌에서 파생된 물질을 병리학에 이용한 사례는 동양뿐만이 아닌 고대 서양에서도 공식적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의학의 아버지인 히포크라테스(B.C 460~377)도 꿀벌과 기름을 혼합하여 질병을 치료했다는 기록이 있고, 1858년 프랑스의 학술논문으로도 소개된 사례가 있습니다. 

현대에서는 이런 유구한 역사를 가진 봉침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사례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과학적으로 임상시험을 거쳐 봉독의 효능이 논문들을 통해 발표되고 있습니다. 명백히 봉독의 임상적 응용이 날이 갈수록 확산 보급되고 있는 추세인 것입니다.

봉독의 주요 성분은 약 40여가지가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성분으로 멜리틴(melittin), 아파민(apamin)을 꼽습니다. 그리고 이 멜리틴과 아파민은 뇌하수체-부신피질 축을 자극하여 해당 호르몬 촉진을 활성시키고 이 과정에서 소염, 진통 효과를 얻습니다. 

이렇듯 봉침은 가장 효과적인 자연의 진통제이며, 면역기능을 회복하여 몸의 저항력도 생기게 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효능으로는 강력한 항염작용으로 관절치료, 면역기능의 조절, 혈관의 수축-확장 작용으로 인한 혈액순환 개선, 호르몬 분비 촉진 등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다음과 같은 적응질환에 큰 효과를 보입니다. 목, 허리, 어깨 등의 통증질환. 퇴행성 관절염, 신경통, 류마티스 관절염, 허리디스크, 목디스크 오십견, 테니스 엘보우 등의 만성 염좌. 손발이 차거나 저린 질환 등. 이렇듯, 면역 관련된 질환 중에서도 염증 관련된 부분에서는 다른 어떤 천연 자원보다도 탁월한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이 봉침입니다.

항상 봉침요법 하면 따라오는 부작용으로, 알레르기 반응이 있습니다. 이러한 것은 흔히 벌에 쏘였을 때 나타나는 과민 반응의 양상과 동일하게 나타납니다. 혈압의 떨어짐, 전신 무력감, 발진, 가려움증, 통증, 부기, 몸살 등이 있습니다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스위트 봉약침(Sweet BV)은 정제 과정에서 멜리틴 성분 위주로 추출하여 알레르기 발생 물질을 대부분 제거하여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렇듯 봉침은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자연의 신비로운 선물이며, 현대에 들어와서는 병리학과 접목하여 많은 사람들의 병변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습니다. 허울 좋은 만병치료제가 아닌, 여러 실험을 통해 효과가 입증되어 특정 질환에 전문적으로 투여되는 약재나 다름없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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