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증가하는 외국인 창업 붐 “쏠쏠한 재미”
날로 증가하는 외국인 창업 붐 “쏠쏠한 재미”
  • 진영지 기자
  • 승인 2021.07.18 2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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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일반음식점 무려 75개소
외국인·유학생 증가 원인
일부는 사업 영역 확대
음식 맛보며 사랑방 역할까지
△샤르코나 케밥의 안바리(33)씨와 직원들
△샤르코나 케밥의 안바리(33)씨와 직원들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안바리(33)씨는 최근 원주시 평원동 원주교오거리에서 케밥 전문점 샤르코나를 운영하고 있다. 달콤하고 매콤한 맛이 입소문을 타면서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는 게 안바리씨의 설명. 밀가루도 다양하게 써보고 소스도 개발하며 연구를 거듭한 결과 이제는 외국인 보다 한국인이 더 많이 찾는다.

안바리씨는 “한국인들이 최근 외국 음식에 관심이 많고, 원주에 외국인들이 많아져 식당이 잘 될 거라 생각했다.”라며 “원주는 날씨가 정말 마음에 들고 사람들이 친절해서 살기 좋은 도시.”라고 말했다.

최근 외국인들이 운영하고 있는 식당이나 잡화점이 증가하고 있다. 원주보건소에 따르면 현재 외국인이 운영하는 휴게 및 일반음식점은 45개소, 식료품점은 30개소로 전년 같은 기간(각각 39개소, 28개소)보다 음식점은 15%, 식료품점은 7% 각각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 원인은 외국인이 크게 증가하면서 수요를 창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6월 말 현재 외국인은 7,599명으로 3년 전(6,245명)보다 21.7%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태국출신의 타나파(50)씨는 몇 해 전부터 원주 상권의 중심인 중앙동에서 남편과 함께 동남아식품 전문점 아시아마트를 운영하고 있다. 애초 자유시장 골목에서 태국음식점을 운영해 큰 재미를 본 타나파씨는 다른 태국인 친구에게 가게를 넘기고 사업영역을 더 확대하게 된 것.

마트에는 월남고추, 고수, 피쉬소스 등 좀처럼 구하기 힘든 식료품을 판매하고 있어 동남아인들 뿐만 아니라 한국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 결혼이민자는 “낯선 타국에서 정착하는데 남모를 어려움이 많다.”라며 “본국 식당에서 고향음식을 맛보며 향수에 젖거나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어서 큰 위안이 된다.”라고 말했다.

비록 코로나19로 식당이용에 적지 않은 제약이 따르지만, 관내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 상지대학교, 한라대학교, 강릉원주대학교에 유학중인 학생들도 잠재적 고객층이어서 외국인들의 창업 붐이 이어지고 있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타나파씨는 “원주는 자연이 가깝고 차가 막히지 않아 좋다. 특히 새벽시장에서 장보는 걸 좋아한다.”라며 “원주에 결혼 이민자들이나 문막공단에서 일하는 동남아 출신의 친구들도 많아 단골 손님이 꽤 많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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