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의료기기산업 발전을 위한 다짐
[기고] 의료기기산업 발전을 위한 다짐
  • 김광수
  • 승인 2021.08.29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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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원장]
△김광수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원장]

코로나19가 우리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갑작스런 비대면 사회로의 전환으로 인해 그동안 우리 경제의 축을 담당하던 전통적인 산업군들이 위기에 직면하고 있고 기업마다 그 돌파구를 찾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주하다.

원주시의 전략산업인 의료기기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원주권 기업들만 살펴보더라도 전년보다 매출액이 3.1%, 수출액이 0.4% 감소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의료기기 시장이 그간 연평균 10% 이상의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던 터라 기업들이 실제로 느끼는 체감은 더욱 클 것이다. 그나마 제한적 원격진료가 허용되고 빅데이터, AI, 정밀진료로 대표되는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 조성이 힘을 받고 있어 다소 위안이 되는 정도이다.

시대가 바뀌고 있다. 지금 우리는 개별 산업들이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융복합을 이루며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로 들어서고 있다. 급변하는 산업환경 속에서 원주 의료기기산업 그리고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재)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는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할까?

먼저, 정부의 의료기기 정책예산을 선점해야 한다. 정부는 2026년까지 시장지향형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에 1조 2,000억원이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다. 또한 디지털 뉴딜사업 중 스마트 의료 인프라 구축을 위해 강원권에 1,432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러한 기회의 시대에 정부의 정책방향에 발맞추어 국내 의료기기 시장을 선도하고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의 경쟁력과 위상을 강화할 수 있는 핵심 사업들을 발굴하여 예산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 지금 의료기기테크노밸리에서 중점 추진 중인 디지털 헬스케어산업 지원센터 건립, 의료기기 국제인증지원센터 구축, 광역형 의료기기 트레이닝센터 구축, 디지털 헬스케어 국가산단 조성 등에 힘을 쏟고 있다.

두 번째, 기업과 의료기기테크노밸리가 함께 성장해야 한다. 의료기기테크노밸리는 기업을 위해 존재한다. 기업과 소통하며 그들의 어려움과 애로사항을 듣고 머리를 맞대어 해결책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의료기기테크노밸리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이를 위해 기업 방문의 날을 운영하여 기업의 의견을 현장에서 경청하고 수렴할 계획이다. 또한, 산학연관 협력체계를 강화하여 기업들이 원주에 소재한 공공기관과 학교로부터 의료데이터 활용, 공동연구개발 등의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세 번째, 기술인증과 마케팅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기업들이 가장 어려워하고 힘들어하는 분야 중 하나가 기술인증이다.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식약처 인증 한 건을 받기 위해 강원도 기업들이 서울을 수십 회 오가는 불편함이 해소될 수 있도록 GMP인증 전문가와 심사 사전자문단을 지원하는 등 실질적인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다. 마케팅 또한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각급 병원들이 국내 의료기기 사용을 꺼리는 현실이지만 도내 병원과 공공기관부터라도 지역이 생산한 의료기기를 우선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강원도와 소통하며 제도화에 힘써야 한다.

네 번째, 지역의 관광자원과 연계한 마케팅을 펼쳐야 한다. 산업과 관광을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주요 관광지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을 펼쳐 나가야 한다. 이미 태장동 국립과학관 부지 내에 의료기기 홍보체험관을 건립하여 원주의료기기산업의 경쟁력을 대내외로 알릴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으며, 소금산 밸리파크와 금빛똬리굴 디지털테마터널 등과 연계한 마케팅을 펼쳐 관광과 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지난 3년간 원주시 부시장으로 근무하면서 ‘원주시의 존재 이유는 시민이다’라는 일념 하에 시민의 행복을 위해 달려왔다. 그렇다면 의료기기테크노밸리의 존재 이유는 기업이다. 기업 때문에 존재하고 기업을 위해 존재한다. 기업들이 돈 많이 벌고 지역경제가 살아나서 시민 모두가 행복한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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