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왕국의 클래식 이야기] (169) 보케리니의 미뉴에트
[최왕국의 클래식 이야기] (169) 보케리니의 미뉴에트
  • 최왕국
  • 승인 2022.07.03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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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왕국 [작곡가]
△최왕국 [작곡가]

< 고전파 작곡가의 또 다른 명인 >

흔히 ‘고전주의’ 작곡가라고 하면 ‘하이든(1732-1809)’, ‘모차르트(1756-1791)’, ‘베토벤(1770-1827)’으로 대표되는 ‘빈 고전파 3인방’을 떠올리게 되는데, 그 세 분 이외의 고전파 작곡가들로는 누가 있을까?

일단 시대적 흐름을 살펴보면 바로크 시대가 지나고 고전주의 음악이 도래하기 전에 ‘로코코(Rococo)’라는 시기가 있었다. 이 시기의 작곡가로는 ‘쿠프랑(1668-1733)’, ‘라모(1683-1764)‘, ’도메니고 스카를라티(1685-1757)‘, ’페르골레지(1710-1736)‘ 등이 있는데, 로코코 시대의 작곡가들 중에는 ’라모‘처럼 바로크 작곡가로 분류되는 분들도 있고, 고전파 작곡가로 분류되는 사람들도 있다. 한편 바하의 둘째 아들인 ’칼 필립 엠마뉴엘 바하(C. P. E. Bach, 1714-1877)‘도 로코코 작곡가로 꼽힌다.

이른바 ‘빈 고전파 3인방’ 이외의 고전파 작곡가로는 ‘글룩(1714-1787)’, ‘클레멘티(1752-1832)’, ‘비요티(1755-1824)’, ‘보케리니(1743-1805)’ 등이 있는데, 글룩은 오페라를 개혁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으며, 클레멘티는 피아노를 처음 배울 때 연주하는 ‘소나티네’의 작곡가로서 그 이름보다는 작품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음악가이다.

한편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로 유명한 로시니(1792-1868)’와 베토벤의 제자였으며 ‘체르니 피아노 교본’으로 널리 알려진 ‘체르니(1791-1857)’도 고전파 작곡가로 분류되기도 한다.

< 첼로의 아버지 보케리니 >

‘음악의 아버지(바하)’, ‘교회음악의 아버지(텔레만)’, ‘교향곡의 아버지(하이든)’ 등 이른바 ‘아버지’ 시리즈…닉네임 붙이기 좋아하는 일본의 출판업자들이 붙인 별명들이라서 정작 유럽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고 있는 용어인데, 정확한 출처는 모르겠지만 ‘첼로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이가 있으니 그가 바로 ‘보케리니’다.

보케리니(Luigi Boccherini)는 1743년 이탈리아의 ‘루카(Lucca)’ 지방에서 첼리스트이자 더블베이스 연주자이기도 했던 ‘레오폴도 보케리니’의 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첼리스트의 길을 갔던 그는 일찍이 ‘첼로 신동’으로 불리며 대단한 인기를 끌었는데, 일화에 의하면 13살 되던 해에는 그의 연주 기량이 너무나 뛰어나서 더이상 그를 가르칠 선생님이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 작곡가로서의 보케리니 > 

한편 보케리니는 작곡가로서도 크게 명성을 떨쳤는데, 자신이 첼리스트였던 만큼 첼로 협주곡과 현악 4중주 작품들이 많다. 

보케리니의 현악 4중주는 첼로 연주자였던 작곡자의 성향으로 첼로의 비중이 더욱 커져서 현악 4중주를 구성하는 악기들의 지위가 거의 동등한 수준에 이르렀다.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아직 제1 바이올린의 위치는 확고했지만, 첼로 등 나머지 악기들도 주선율을 연주하는 기회가 많아지는 등 현악 4중주의 음향이 더욱 다채로워졌다.

보케리니는 이탈리아 태생이지만, 스페인에서 주로 활동을 했기 때문에 기타(Guitar) 같은 스페인 색채가 두드러진 악기들도 많이 썼고, 스페인의 춤곡 등 민속음악 양식이 많이 접목되어 있다. 

정리하자면 보케리니의 악풍은 우아하고 화려한 궁정음악풍에 스페인의 민속음악과 춤곡이 가미된 것이었고, 그가 첼로 연주자였던 만큼 현악기 위주의 작품들이 많다. 그가 쓴 첼로 협주곡은 13개에 달하며 수많은 현악 4중주들과 기타곡도 있다.

< 보케리니의 미뉴에트 > 

보케리니의 작품들 중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음악은 역시 ‘미뉴에트’이다. 본 칼럼을 통하여 여러 번 언급한 바 있지만 ‘미뉴에트’는 일종의 궁중 무용음악으로서 3박자 춤곡이며 고전파 초기 소나타의 3악장으로 많이 쓰인 형식이다. 

오늘 감상하실 보케리니의 미뉴에트도 그의 현악 5중주곡 E장조 G275의 3악장이다. 이 곡(현악 5중주)의 편성은 기존 현악 4중주에 첼로가 한 대 더 추가된 형태이다. 첼리스트로서의 첼로 사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휴대폰으로 위의 QR코드를 스캔하시면 유튜브 동영상으로 바로 연결되며, QR scan 앱은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제공됩니다.<br>
휴대폰으로 위의 QR코드를 스캔하시면 유튜브 동영상으로 바로 연결되며, QR scan 앱은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제공됩니다.

https://youtu.be/Cy34VJaWGkA (보케리니 미뉴에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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