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 대학과 지역사회의 콜라보가 가져올 시너지 효과
[문화칼럼] 대학과 지역사회의 콜라보가 가져올 시너지 효과
  • 전영철
  • 승인 2022.09.1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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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철 [상지대학교 교양학부 교수]<br>
△전영철 [상지대 FIND칼리지학부 교수]

지난 3년 팬데믹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버텨내신 상인들과 안타깝게 지켜보았던 대학이 골목상권 활성화와 대학타운 활성화 차원에서 힘을 합치고 있다. 대학 전통으로 내려오고 있는 록 밴드 동아리의 역동적인 버스킹 공연, 상인회에서 정성껏 준비한 먹거리, 그리고 볼거리와 살거리가 어우러진 플리마켓, 은은한 조명과 열린 가을밤 하늘아래 테이블에 앉아 즐기는 우산동 원주하이볼축제는 코로나로 인해 위축되었던 모두에게 위로를 주기에 충분했다. 지난 달 25일부터 매주 목요일 밤 열렸던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오는 15일 다시 개최된다고 하니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면 행정단위에서 대학이 가장 많다는 흥업에서도 3개 대학이 참여하는 역동적인 축제의 시도가 있었고 학사타운 활성화사업이 새롭게 모색되고 있다. 고령화사회, 지역소멸이라는 담론이 우리 사회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이때 지역대학과 지역사회의 공존은 지속가능한 지역사회를 위해 필수요소이다.

시에서도 이러한 흐름에 도움이 되고자 대학주변 정비 사업을 통해 안전하고 산뜻한 대학타운 조성에 행정력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대학도 거시적인 대량생산 사회에서 미시적인 다품종소량생산 단계로의 전환에 대응하여 융·복합전공의 마련과 고도의 지식과 지역사회에 요구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웃인 일본의 경우를 보자. 2009년 지역소멸시대 청년을 지역으로 보내기 위해 지역부흥협력대라는 청년인력지역파견제도를 실시했다. 고령화 문제와 지역소멸문제에 직면했던 일본의 입장에서 관계인구나 청년인구의 지역유입은 지역(local)에 있어 ‘산소호흡기’ 내지는 ‘인구예비군’이으로 인식되고 있다.

관광자원 기획 및 개발, 고령자 생활지원, 빈집과 빈 점포 대책, 이주자(귀촌 및 귀농자)지원, 농축산·임업·어업 종사 등에 지역 외 인재를 적극적으로 유치하여 그들의 정주 및 정착을 도모함으로써 주민의 욕구에 대응하면서 지역력의 유지와 강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대원으로 선발되면 3년간 매달 우리나라 돈으로 200만 원 정도를 받는다. 일본 정부는 관계인구 정책의 성패여부에 대해서는 확신을 갖고 있지 못하지만, 지역부흥협력대는 1∼3년 동안의 활동 기간 후에 60%가 지역에 정착하였고 3명 중의 1명이 창업을 했다는 정량적 성과를 토대로 2024년까지 연간 8,000명 정도까지 고려하고 있다.

경제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제1의 창업시대에는 제조업 중심의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개발과 발전, 진흥이라는 키워드를, 제2의 창업시대에는 IT산업을 기반으로 벤처기업이 혁신(innovation)이라는 핵심가치를, 제3의 창업시대인 지금은 매개와 복합 산업의 시대로 사회적 기업, 마을기업, 로컬창업이 지역과 공생이라는 핵심가치를 지향하는 미시사회(micro society)로의 흐름이 있다.

지역의 자연과 문화특성을 소재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결합해 사업적 가치를 창출하는 창업가인 이들을 지원하는 로컬크리에이터 지원사업을 중소기업부에서 추진하고 있다. 7대 비즈니스 영역으로 지역가치, 로컬푸드, 지역기반제조, 지역특화관광, 거점브랜드, 디지털문화체험, 지연친화활동의 영역에 지원을 하고 있다. 이렇듯 청년의 지역창업은 핵심 산업, 기업형태, 핵심가치에서 과거의 창업과 다르다. 또 제3의 창업시대 지역이라는 새로운 기회의 공간에서 청년이라는 또 다른 주체가, 이익추구에만 머무르지 않고 사회적가치의 구현과 지역사회문제해결을 도모하고 있는 것이다.

대입 수능을 앞두고 고3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대학진학을 놓고 많은 고민과 갈등을 할 것이다. 원주의 대학은 지역사회와의 공존, 고등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도시의 미래를 대학에서 같이 마련해 간다는 자세로 다양한 분야의 전공과 융·복합 전공을 같이 개설하여 지역의 가치제고를 위해 노력하는 5개 종합대학교와 1개의 폴리텍대학이 있다. ‘00대학은 00의 성지다’라는 슬로건을 학교버스에 랩핑한 것처럼 지역대학은 시대상과 지역성을 반영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학부모나 자녀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지역대학 진학을 진지하게 고민해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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