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 원주한지 로컬 100선과 세계무형유산 등재 추진의 의의와 과제
[문화칼럼] 원주한지 로컬 100선과 세계무형유산 등재 추진의 의의와 과제
  • 전영철
  • 승인 2023.10.22 2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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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로컬 100선과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기능하는
한지에 대해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지원, 관심과 노력이 있어야 한다
△ 전영철 [상지대 FIND칼리지학부 교수]
△ 전영철 [상지대 FIND칼리지학부 교수]

만추의 시기, 4년 만에 코로나 이후 거의 날마다 축제가 열리고 있다. 원주에서 가을에 열린 축제 성격의 행사가 42개나 되었다니 놀랍기도 하다. 코로나 우울증을 날려주는 문화예술축제부터 어려워진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지역 농수산물, 지역특산품을 알리고 홍보하기 위한 프로모션형 축제도 많이 치러지고 있다.

이러한 시기 한지를 보유하고 있는 원주는 두 가지 좋은 소식으로 다른 도시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첫 번째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한민국 로컬 지역문화매력 100선을 선정이고, 두 번째는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한국 등재 23번째 후보로 한지가 국내 우선순위 1번에 올라 내년 3월 신청에 2026년 최종 선정 여부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시민들이 복원해내 축제를 만들어 내고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서 가치를 지닌 원주한지가 글로컬 브랜드로서 완전히 자리매김한다는 의미를 지닌 것이다.

지역문화 100선은 지역의 명소, 콘텐츠, 명인 등을 ‘지방시대 지역문화 정책 추진전략’의 후속 조치로 지역 대표 유·무형 문화자원을 선정·홍보하기 위해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이다. 기초지자체 추천과 문체부의 자문단 등 등의 추천을 받은 후보 461개 중에서 선정됐다. 강원도는 20개가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지역문화 명소로는 첫째, 지역만의 문화적 가치를 담고 있는 박물관, 미술관, 복합문화공간, 극장 등 문화시설, 둘째, 지역문화 연계형 상권, 거리, 마을, 셋째, 지역문화 기반의 상품·콘텐츠를 판매하면서 문화로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음식점, 숙박시설, 카페 등 58개를 선정했다.

지역문화 콘텐츠로는 지역문화를 토대로 새롭게 창출된 것으로 첫째, 문화·예술·관광 상품 및 브랜드, 둘째, 문화·예술·공연 프로그램, 셋째, 축제 및 이벤트, 넷째, 생활양식(lifestyle), 다섯째, 출판·인쇄물·디자인 등 40개를 선정했다. 여기에 원주한지문화제는 생활기반형 축제로 선정되었다.

지역문화 명인은 지역문화예술인, 인물 등으로, 대구의 대고장(大鼓匠) ‘김종문’ 선생과 강원 평창의 ‘이효석’ 등 2명을 선정했다.

글로벌적인 수준에서 문화재청에서는 7월 숙련된 기술과 정성으로 만드는 한지(韓紙)와 그 기술을 2024년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 신청 대상으로 선정했고 전주, 안동, 괴산 등과 함께 10월 10일 한지의 날 제정과 행사, 순회포럼 등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한지는 전통적인 공동체 문화를 보여주는 유산으로 공동체 문화를 잘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하고 한지의 다양한 쓰임새에도 높은 점수를 주었다고 한다. 원주한지는 시민 중심의 축제운영과 공예 등의 다양한 쓰임새에 주목하고 있다. 한지테마파크 조성과 운영, 25년째 지속해 온 한지문화제 개최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점하고 있어 목록 등재 시 프로그램 운영 등에서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하고 있다. 원주는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네트워크 도시브랜드와 더불어 중요한 문화브랜드를 확보하는 것이다.

국내 로컬 100선과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기대되는 한지에 대해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지원, 관심과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안동과 괴산, 전주는 원주와 비교도 안 될만한 예산투입과 더불어 활발한 한지 거점도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유는 지금은 세계와 지역이 문화를 통한 지역소멸 방지와 지역 활성화의 솔루션을 지역 고유의 문화가치에서 찾고 있는 문화경제학(culturenomics)의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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