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미래 첨단 산업과 일자리 창출
[기고] 미래 첨단 산업과 일자리 창출
  • 김보혁
  • 승인 2024.03.17 2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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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의료고등연구기구 설립을 추진해
원주를 바이오 헬스 연구에 있어서도 중추 도시화 할 필요가 있다.
△김보혁 [신한대학교 글로벌통상경영학과 부교수]
△김보혁 [신한대학교 글로벌통상경영학과 부교수]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1일 강원도청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강원도의 주력산업을 디지털, 바이오 기반의 첨단산업으로 재편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첨단산업기지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와 강원도가 지방시대 미래 첨단 산업 정책을 추진하면서 강원도의 ‘미래산업 글로벌도시’ 비전이 탄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경제 도시를 지향하는 원주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어떤 미래 첨단 산업군을 전략적으로 육성할 것인지 선택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대통령이 언급한 헬스케어 의료 분야는 질병의 치료에서 건강증진 또는 질병 예방 치료를 위한 제반 기술을 수반하는 헬스 케어로 발전하고 있으며, 헬스케어라는 목적 요소와 생물체를 이용하여 제품 서비스를 생산하는 바이오라는 기술이 융합된 바이오헬스 산업이 지금 시스템 반도체, 미래형 자동차와 더불어 한국경제의 세가지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의료 산업의 3가지 축은 병원의 의료서비스, 의료기기 솔루션, 바이오 제약 분야이며, 서로 가치 사슬로 연결되어 있다. 질병 극복, 사회 안전망 구축, 신산업 창출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면 공중 보건의 시대, 질병 치료의 시대, 건강 수명의 시대라는 의료 페러다임을 넘어 AI와 빅데이터 4차산업 시대에 맞는 새로운 헬스케어 페러다임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바이오헬스 산업규모가 2017년 기준 헬스케어 서비스 120조 원, 바이오 제약 20조 원, 의료기기 7조 원 규모다. 우리 나라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서비스 1.4%, 제약 1.7%, 의료기기 1.5%로 모두 2%를 넘지 못하고 있어 국가 성장동력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요원한 상태다. 하지만 수출은 매년 평균 두자리수 이상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분야이다.

바이오 헬스 분야는 연구개발, 시제품, 실용화 산업화의 각 단계 마다 인증을 비롯한 여러 가지 어려운 장벽이 존재하나 원주는 지난 20년간 의료 기기 분야를 꾸준히 육성해 왔다. 헬스케어 산업 가운데 의료기기 산업은 전국과 원주 모두 지속적 성장세이며 기업도시의 원주 의료기기 클러스터에서는 2022년 기준 생산 매출 기준 전국 의료기기산업 매출의 5.61%, 고용기준 7.56%로 6,448명을 고용하고 있다.

바이오 헬스 산업의 지속적 성장세와 재력이 높기에 기존의 의료기기 산업에 AI와 빅데이터 산업을 결합한 첨단 의료기기 산업단지로 확대 조성할 필요가 있다.

원주를 바이오 헬스 분야의 중추도시로 키우기 위해서는 기술중심의 연구보다 시장에 바탕을 둔 목적 중심의 연구개발, 병원의 개방형 플랫폼화, 환자 진료에 더해 창업, 기술이전, 연구개발을 융합한 연구중심병원으로 확대되어야 한다. 또한 연구개발에서 시장에 도달하기까지 공공투자를 통한 자금 조달의 문제를 극복하고 바이오헬스 대기업 유치를 통한 규모의 경제 확보, 공공투자가 민간 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효율성을 확보해야 한다.

중앙정부 차원에서도 비효율적이고 복잡한 바이오헬스 인증 절차의 개선이 필요하며 미국이 바이오 헬스 분야의 획기적인 연구를 적절하게 지원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료고등연구계획국(ARPA-H)을 설립했듯이 원주에 이를 벤치마킹한 한국형 의료고등연구기구 설립을 추진해 원주를 바이오 헬스 연구에 있어서도 중추 도시화 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과제를 극복한다면 원주는 바이오헬스 산업에서 기업가치 1조 원이 넘는 유니콘 기업의 탄생이 가능해지고 이미 구축된 의료기기 클러스터(cluster) 확장 성장으로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발전동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원주시가 산업전략을 잘 구축하여 의료기기 바이오헬스 산업의 중추도시와 수출 허브로 도약하면서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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