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황된 꿈일까? 나는 2010년부터 오늘까지도 강원특별자치도의 신봉자다. 한동안 대다수가 실천 가능성이 크게 떨어지는 강원평화특별자치도를 옹호할 때도, 독불장군처럼 강원도 시군 현실에 맞는 강원특별자치도를 주장했다. 내가 선호했던 강원특별자치도는 미래산업글로벌도시보다는 ‘국제관광도시’였다. 강원특별자치도의 규제 완화와 적극적인 사업지원을 통하여 강원도 18개 시군 전체를 국제관광도시로 한 차원 더 발전시키고 싶었다.

하지만 현(現) 강원특별자치도청은 ‘미래산업글로벌도시’라는 구체적인 목적사업을 내세웠다. 강원특별자치도는 미래산업 자본이 매우 빈약함에도, 18개 시군을 포괄하는 발전 구도보다는 일부 중소도시를 대상으로 발전체계를 구상하였다. 이런 점에서, 필자는 계속해서 원주시의 산업육성은 반도체 등 일부 첨단산업에만 한정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산업군(群)의 집적과 발전기반 조성이 가능한 디지털 헬스케어, 정밀의료기기, 반도체, 이모빌리티, 데이터 산업, 제조업 혁신, 문화관광산업 등 미래산업군으로 확대할 것을 강조하였다.

다행히도 원주시는 미래산업 육성 기반을 위해 ‘미래산업진흥원 설립’을 매우 적시성 있게 추진하였다. 원주시가 국내외에서 미래산업 육성을 위한 지위와 역할, 대내외 산업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산업기반을 조성하는데, 매우 중추적인 구동축 역할을 수행할 수가 있다. 더욱이 미래산업 육성에 대한 관심은 전국적이며 폭발적이다. 광역 및 시군자치단체에서는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앞다퉈 관할구역 내에서 미래산업을 육성하려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하지만 원주시가 미래산업 글로벌 선도도시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려면, 국내외 이목을 원주시로 집중할 수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나 친환경‧저탄소의 미래 첨단산업단지 조성이 필요하다. 수도권에서도 가깝고 교통도 편리하며 인재양성도 가능한 원주, 이곳에서 미래산업을 주도하기 위한 ‘원주세계미래산업박람회’라는 대규모 국제엑스포 행사를 제안하고 싶다.

다소 간헐적이고 소규모이지만 2023년 광주광역시는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미래산업박람회와 일자리박람회를 개최하였다. 또한 강원특별자치도의 김진태 지사는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 네트워크 구축를 통한 시장개척을 목적으로, 지난 1월 9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세계최대 규모의 국제전자소비재 박람회(CES: Comsumer Electronics Show)에 참가했다. 한편 2023년 대한민국정부박람회에선 ‘대한민국 디지털 정부와 미래산업’을 주제로 전자정부 기술과 디지털 플랫폼을 연결하는 산업박람회를 추진하였다.

지금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주도적인 산업육성은 국가와 광역, 기초자치단체의 커다란 관심 대상이다. 그래서 전방위적인 미래산업 육성은 중앙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와 강원특별자치도, 그리고 원주시가 같은 선상에서 상호 간에 협력할 수 있는 각별한 사업영역이자 기회다. 원주시가 빨리 미래산업진흥원을 설립하고 중앙부처와 강원특별자치도 등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서 원주세계미래산업박람회와 같은 대규모 국제프로젝트를 추진하여 미래산업 선도도시로서 원주시의 위상을 확고히 다져나가기를 기대한다.

만약 원주시가 세계미래산업박람회를 개최한다면, 하루빨리 미래산업진흥원의 설립과 함께 ‘원주세계미래산업박람회추진단’을 구성하고 관련 사업계획 수립과 추진 일정 조율, 세부시설 설치와 프로그램 운영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안)을 마련할 수가 있다. 원주시가 ‘세계미래산업박람회’를 추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갖는다면, 국내외에서 미래산업을 주도하려는 중앙부처와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가 공동 사업추진 기반을 조성할 수도 있다. 미래산업 글로벌 선도도시 원주, 확고한 사명감과 과감한 도전으로 괄목할만한 산업발전 기반을 구축하기를 바란다.

김장기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