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원주 한반도 철도교통의 중심지로 부각, 준비 서둘러야
<문화칼럼>원주 한반도 철도교통의 중심지로 부각, 준비 서둘러야
  • 전영철
  • 승인 2017.03.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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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영철 <상지영서대 교수>

예나 지금이나 철도는 대중교통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원주는 중앙선(청량리∼부산 부전, 현재 7시간 401분에서 3시간 6분으로 단축예정) 하나만 지나는 현재에서 원강선(원주∼강릉) 철도의 연말개통과 2023년까지 예정된 여주 원주를 잇는 경강선(수서∼강릉, 1시간 26분 예정) 철도의 개통으로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게 된다.

특히 2020년 3년 뒤 정부는 6개 일반철도 노선축 고속화사업 1차완성하고 2025년까지 마무리하여 시속 250km에 육박한 신형 무궁화열차나 ITX새마을 급의 고속열차를 투입하게 된다. 원주에 해당하는 사업이 세 군데이고 나머지 서해선(여의도∼익산, 1시간 45분), 경전선(광주 송정∼신경주, 3시간 12분), 중부내륙선(수서∼김천, 2시간 4분)이 대상이다. 이때 원주는 어떻게 변화할까? 놀랍게도 현재 6시간 50분이나 걸리는 중앙선 부산 부전역까지 2020년이면 2시간 20분 내외로 현재보다 무려 3배 빠른 속도로 도착하게 된다. 수학여행의 성지 신경주역까지 빨리 달렸을 때 1시간 30분 안에 주파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철도교통의 고속화에 따른 지역의 변화는 빛과 그림자를 동반하게 된다. 하지만 지역의 특색을 잘 살리고 준비를 철저히 했을 때 특히 북동부 중부내륙지역에서 남북과 동서를 잇는 철도가 십자로 교차하는 원주는 최대의 수혜지로 떠오를 것이다. 현재 젊은이들의 국내여행의 천국으로 부각된 경주, 순천, 대전, 광주 송정 등은 철도교통의 요충지에 있는 도시이다.

한반도 남서부의 익산, 정중앙의 대전 그리고 북동부의 원주라는 철도교통 3대축의 중심지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서울, 부산, 인천 등 대한민국 3대도시와 직접 연결되는 철도망을 갖춘 도시로 그 편익을 고스란히 누릴 가능성이 크다.

일본에서 신칸센 고속철도가 지역에 들어가면서 가져온 변화는 원주의 미래전망을 가능케 한다. 동경에서 스키를 집 앞 편의점에서 택배로 보내고 나가노의 스키리조트로 편하게 향하는 스키어, 오사카에서 가나자와의 21세기미술관을 찾은 노부부, 동경에서 아키타의 다자와코 예술촌에서 열리는 연극축제를 보러가는 청년들, 도야마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보러가는 사람들 모두 신칸센이 가져 온 변화들이다.

이를 원주에 포개어 보자. 일 년에 눈 한번 제대로 보기 힘든 부산과 대구에 사는 청춘남녀가 스노보드를 타러 서원주역에 내려 한솔오크벨리 셔틀버스로 갈아타는 모습, 여름방학이나 겨울방학 때 배낭을 메고 국내여행에 나선 철도여행 청춘여행자들을 상징하는 내일러의 성지로 부각되는 원주, 서울에서 가족여행을 와서 서원주역에서 렌터카를 빌려 강원도 탐험에 나선 여행자들, 열차로 치악산 둘레길을 찾아 나선 인천의 주부, 결혼기념일을 맞아 동해 경포대로 저녁식사 마실을 떠나려는 서원주역에서 만난 명륜동 원주시민 부부.

문제는 이제부터 지역을 어떻게 매력적인 곳으로 도시를 브랜딩하고 지역의 숨은 이야기와 가치를 외부에 알리느냐의 문제일 것이다. 앞으로 장기경제 침체의 예상에 따라 국내여행과 문화부문에 대한 지역 간 경쟁은 보다 치열해 질 것이고 누가 지역에 대한 강한 메시지 발신을 선점해 가느냐의 문제가 부각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모든 집중화 현상이 호남선축과 경부선축에서 이제 중앙선축과 중부내륙축으로 서서히 무게중심을 이동하게 될 것이다. 이에 대한 편익은 준비된 지역에 돌아갈 것이다.

지역 내에서도 원도심과 혁신도시, 기업도시를 잇는 대중교통체계를 빨리 구축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그 자체가 매력적인 전차나 전기궤도열차 등 명품 디자인이 가미된 매력적인 대중교통이 투입되어야 도시전체의 활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일찍이 길의 도시로 전국 모든 도시로 열린 도시에서 이제 세계로 나아가는 도시 원주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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