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원주 원도심을 문화벨트로 구축하자
<문화칼럼>원주 원도심을 문화벨트로 구축하자
  • 전영철
  • 승인 2017.04.10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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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영철 <상지영서대 교수>

한국전쟁 당시 폭격으로 무너진 시가지를 미군 불도저가 일렬로 세 갈래로 밀고나가 길을 내어 A도로(원일로), B도로(중앙로), C도로(평원로)라 불렸다는 원주원도심에 문화적인 바람이 불고 있다. 원주문화재단이 문화를 통한 원주원도심 활성화를 아젠다로 설정하여 다양한 사례연구, 아카데미, 원도심 문화지도제작, 플리마켓실행, 커뮤니티맵핑, 스토리텔링 등을 시도한 것이 2014년이었으니까 이후에 상당히 빠르게 원도심에 대한 작업들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우선 옛날 군인극장이었던 공간에 시민문화센터, 원주영상미디어센터, 원주생활문화센터가 자리를 잡고 지하상가공간에는 협동조합지원센터가 자리를 잡았다. 중앙시장 미로시장 2층엔 문화관광형시장과 청년몰이 조성되어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활성화의 기폭제를 마련하였고 이에 힘입어 문화의거리와 자유시장이 문화관광형시장육성사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무위당기념관과 가톨릭센터도 지역의 소중한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문화의 거리 야외공연장과 그 앞에 창작스튜디오갤러리, 중앙청소년문화의집 건물에 원주 최초로 원주청년마을이 원주청년문화플랫폼으로 개관하여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원동성당은 매월 첫째 주 수요일 오후 7시30분이면 클래식콘서트공연으로 문화재청 생생문화재사업에 채택되어 사람들에게 따뜻한 음악을 선사한다. 강원감영은 이미 언제든지 가면 옛스런 관청의 모습과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자라 잡은 지 오래고 문화의 거리에서는 매주 마지막주 수요일 오후와 저녁시간 골목카니발이 열려 춤 공연과 노래공연이 이어져 도심을 춤추게 하고 있다.

이러한 원도심의 다양한 사람과 공간 그리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상속의 소중한 이야기를 찾아서 전하려는 청년들의 움직임이 에이비컬쳐(ABCulture)라는 온오프라인 잡지프로젝트팀을 만들었다. 또 청년 G지대프로젝트로 탄생된 팀이 ‘원주롭다’라는 지역연구청년모임을 모토로 출범하여 활발히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원주에서 가장 달이 밝은 남산 추월대 길을 따라 명륜동으로 넘어가면 구 원주여고가 복합문화커뮤니티센터로의 변신을 준비 중이고 그 옆 향교가 원도심을 지키고 있다. 그리고 따뚜공연장을 원주에서 엄마들이 아이들의 손을 붙잡고 가장 가고싶은 공간의 하나로 몇 개월 만에 등극한 그림책여행센터 이담이 그림책특화사업과 문화도시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공간과 프로그램을 시민과 공유하고 있다. 치악예술관도 올해 무장애공연장과 편안한 공연관람 환경을 조성하여 시민들에게 제공한다고 한다.

원도심의 시설과 공간 하나하나가 알차게 꾸려져가고 있다. 그리고 이로 인해 지역주민들이 원도심을 더욱 사랑하게 되어가고 원도심이 시민들의 만남과 교류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원주시에서도 법원건물과 소방서 이전에 따른 폐공간예정지에 대한 문화적인 공간으로서의 활용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한다. 실로 고맙고 반가운 일이다. 이에 몇 가지 이 공간과 시설이 현재 점으로 된 구조에서 선으로 이어지고 공간적인 관점에서 면으로 확대되었으면 하는 관점에서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원도심에 대한 문화적인 공간브랜딩을 하였으면 한다. 최근 재미있는 현상이 전주에서 나타나고 있는데 서울의 경리단길을 패러디한 전주 객사인근을 객리단길로 부르면서 브랜드가치가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 한다. 원주 원도심을 그러면 뭐라 부르면 좋을까?

둘째, 원도심 문화벨트 개념을 도입했으면 한다. 산재된 각각의 공간을 원도심 문화벨트라는 개념으로 연계시켜 유인력과 집중도를 높였으면 한다. 셋째, 원도심 투어프로그램을 개발하자. 원도심은 근대문화유산, 전통시장, 이야기가 남아있어 서울의 정동야행같은 원주원도심야행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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