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산촌...'인생2막' 꿈이 영근다
귀산촌...'인생2막' 꿈이 영근다
  • 김은영기자
  • 승인 2017.06.26 0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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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림청, '산촌에 살어리 랏다' 발간 
  • 귀산촌 12가지 사례 소개
  • 산촌생활 등 생생한 정보 담겨 
  •  

귀농(歸農)·귀어(歸漁)에 이어 귀산촌(歸山村). 도시민들이 산촌에 정착하면서 인생2모작을 꿈꾸고 있다. 각박한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심리적 안정감은 물론 청정의 자연에서 얻는 경제적 가치 창출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하지만 귀산촌인들이 겪는 현실의 한계도 상존한다. 귀산촌을 하려는 목적, 대상지역 선택, 소득원이 될 품목 선택 등 세밀한 단계별 준비가 필요하다. 이런 가운데 산림청과 임업연구원이 최근 성공적으로 귀산촌에 정착한 사례를 담은 책자 '산촌에 살어리랏다'를 발간했다. 정착지원 프로그램인 '귀산촌 체험 스테이' 활용 사례, 실제 정착 이야기 등 도시 생활에서부터 귀산촌 준비, 어려움을 극복한 과정, 현재의 산촌생활 등 생생한 정보가 담겨 있다. 귀산촌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귀산촌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안정적인 산촌 정착을 위한 길잡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책에는 12가지 성공사례가 소개됐다. 인물과 정착 모습에 따라 유형을 구분해 산촌 6차 산업화 소득사업, 귀산촌 교육사업, 마을 공동사업, 여성 귀산촌인, 청년 귀산촌인, 예비 귀산촌인 정착기 등을 담았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임업진흥원 소득지원실(☎ 02-6393-2718)로 문의하면 된다. 이 책에 소개된 강원도 연고의 귀산촌인을 살펴본다.

■ 화천현장교육학교 박기윤교장(51)

서울에서 사업을 접고 지난 2004년 처가인 화천으로 귀산촌했다. 지난 2010년 농사일과 산골살이에 필요한 기술을 한곳에서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현장중심의 교육기관이 필요하다고 느껴 ‘화천현장귀농학교’를 개교했다. 장기숙박형 현장교육은 3월에 입학해 11월에 졸업한다. 농사일의 한해살이를 다 경험하는 유일한 교육기관이다. 2016년 7기까지 졸업생은 60여명에 이른다. 이 중 70%가 귀농·귀산촌 했다.

■ 춘천별빛산골교육센터 윤요왕 대표(46)

서울의 천주교인권위원회와 원주의 정의평화위원회가 그의 활동무대였다. 지난 2003년 춘천시 사북면으로 귀촌해 방과후 공부방을 열었다. 이후 폐교 위기의 학교를 살리는 것이 마을의 붕괴를 막는 길이라는 생각에 2013년 ‘산촌유학센터’를 설립했다. 처음에는 방학 때 도시아이들을 초청하여 지역의 아이들과 함께하는 캠프로 시작했다. 2010년 봄부터 도시 학생들이 유학 와서 산촌의 일상을 함께하며 공부하고 있다.

■ 서울대학교 평창캠퍼스 산학협력기업인 주식회사 우리두 조재영대표(42)

서울대학교 평창캠퍼스에 연구원으로 일하던 그는 평창 지역의 특산물인 산양삼에 주목했다. 그는 평창산양삼영농조합에 가입하여 재배에서부터 상품화까지 일관된 공정을 목표로 회사를 창업(㈜우리두)했다. 서울대 평창캠퍼스 연구원 창업 1호였다. 그는 6만평의 임야를 임대해 산양삼을 재배하고 있고 산양삼을 가공한 상품도 출시했다. 바로 유산균제품인 ‘패밀락’과 동결건조 산양삼 제품인 ‘화락진생’. 그는 산양삼 재배지를 도시민과 학생들을 위한 체험교육장으로 만들어갈 꿈에 부풀어 있다. 조 대표는 “미래의 임업은 생산, 가공, 유통, 체험과 교육을 통한 관광산업이 하나로 엮여 융합하는 것”이라며 “이를 잘 조직해야 살아남을 수 있고, 여기엔 풍부한 지식을 가진 젊은 사람들이 농림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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