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왕국의 클래식 이야기 (44) 현악기(strings) ② 비올라
최왕국의 클래식 이야기 (44) 현악기(strings) ② 비올라
  • 최왕국
  • 승인 2017.07.03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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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왕국 <작곡가>

<비올라 (viola)>는 "바이올린 족(Violin Family)"에 속하는 악기 중 두 번째로 작은 악기이며 중음을 담당하는 악기이다. 합창으로 말하자면 테너 음역인데, 합창의 "소프라노 (soprano)" 파트는 주로 제1 바이올린이 맡고, "알토 (alto)" 파트는 제2 바이올린이, "베이스 (Bass)" 파트는 첼로가 맡는다. "더블베이스 (contra bass)"는 문자 그대로 한옥타브 아래서 베이스를 더블링 해 주는 역할을 주로 맡게 된다. 물론 이러한 "바이올린족 (Violin Family)"의 역할 분담은 꼭 그렇게 정해진 것은 아니고, 원론적인 이야기일 뿐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비올라는 중음역의 악기로서, 바이올린의 화려하고 카리스마 있는 고음역의 소리와 첼로의 여유 있고 중후한 중저음역의 소리를 잘 융화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비올라는 음역 뿐만 아니라 음색 자체가 부드럽고 따뜻하기 때문에 이 둘을 잘 연결시켜 줄 수 있는 것이다. 독주 악기로도 쓰이지만 주로 중주나 합주에서 그 진가를 발휘한다고 볼 수 있는 "화합형" 악기라고들 한다.

 

1) 비올라의 명칭과 변천사

‘비올라(viola)’라는 악기 이름의 어원을 언급하는 것은 여러가지 면에서 까다롭고 애매한 일이다. 왜냐하면 바로크 시대 초기까지만 하더라도 모든 찰현악기를 통칭할 때 "비올" 혹은 "비올라"라고 불렀기 때문이다. 물론 바로크 시대때도 개별적인 악기의 이름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지금처럼 그렇게 확실하게 구별하여 부르지는 않았다. 르네상스 정도의 시기만 하더라도 지금의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등으로 딱 정착되어 있던 것도 아니고, <비올라 다 감바 (viola da gamba)>라든지 <비올라 다 브라치오(viola da braccio)>라는 중간 형태의 찰현악기들이 있었는데 이들을 그냥 <비올라>라고 불렀으며, 중간에 나타났다 사라진 악기로 <아르페지오네 <arpeggione)>라는 악기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리즈의 전편과 이번편에 나온 "바이올린 족(Violin Family)"이라는 용어도 사실 <비올 족(viol family)>이라 부르는 것이 맞을 수도 있다. 이 "비올"이라는 악기족의 대표가 <비올라>였으며, 바이올린은 오히려 <비올리노 피콜로(violino piccolo)>라고 불렀다. 트럼펫보다 작으며 더욱 높은 소리를 내는 악기를 <피콜로 트럼펫>, 플륫보다 작으며 그보다 한옥타브 윗음역을 담당하는 악기를 <피콜로 플륫>이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다.

2) 비올라의 조율(조현)

비올라는 첨부된 그림(악보) 처럼 아래로부터 "도, 솔, 레, 라"의 순서로 튜닝을 한다. 그런데 여기서 눈여겨 볼 것은 "높은음자리표 (treble clef)"가 아닌 가온음자리표를 쓴다는 것이다. 첨부된 악보에서 첫째 마디부터 세째 마디 까지는 모두 같은 음들을 표현한 것인데, 높은 음자리표를 쓰면 아래로 덧줄을 너무 많이 그리게 되고, 낮은 음자리표를 쓰게 되면 위로 덧줄을 너무 많이 쓰게 된다. 사실 악보에 나온 것은 기본 조현으로 맨 위의 음보다도 훨씬 더 윗 음역을 그려야 하기 때문에 도저히 낮은 음자리표를 쓸 수가 없다. 그래서 비올라는 가온음자리표 중 <알토 클랩(alto clef)>을 쓰는 것이다. 그러나 음역이 너무 위로 가서 알토 클랩으로도 표현이 안되는 경우에는 높은음자리표를 가끔 쓰기도 한다.

 

3) 비올라의 음역

비올라의 낮은 음은 "가온다 (middle C)" 보다 한 옥타브 아래의 "C"음이며, 위로는 "가온다 (middle C)" 보다 세 옥타브 위의 "C"음에서 장2도 위의 "D"음까지 낼 수 있다고는 하지만, 하모닉스를 사용하게 되면 더 위의 소리도 나기 때문에 딱히 어디까지라고 규정 짓기는 어렵다. 즉, 아래로는 한계가 있지만 위로는 한계를 정하기 애매하다는 뜻이다. 오늘은 정식 비올라곡은 아니지만 비올라를 배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연주해 보았을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이다. 전술했던 바와 마찬가지로 <아르페지오네>라는 악기는 잠시 있다가 사라진 악기라서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를 연주하려면 비올라나 첼로로 연주를 하게 되는데, 오늘은 비올라 연주로 들어 보도록 하겠다. 슈베르트 특유의 진한 감수성이 묻어나오는 서정적 연주곡이다.

https://youtu.be/S0YLqYI6x1A (클릭)

유튜브 검색어 :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위로 부터 다섯번째 동영상)

유튜브에서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로 검색하면 여러개가 나오는데, 위의 네 개는 첼로로 연주한 것이고 다섯번째 동영상이 비올라로 연주한 것이다. 첼로와는 다른 비올라 특유의 감수성이 짙게 나오는 연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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