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봉에서>원창묵 시장에 대한 불편한 시선
<비로봉에서>원창묵 시장에 대한 불편한 시선
  • 편집국
  • 승인 2017.09.04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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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규정<원주신문 편집장>

원창묵 원주시장은 단연 지역사회 최고의 뉴스메이커다. 그는 한달에 한번 정례브리핑을 갖지만, 특별한 현안이 있을 경우 긴급 브리핑을 한다. 시정업무와 자신을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가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기자들의 눈과 귀가 원 시장의 입을 주목하고 있다. 적게는 20명에서 많게는 30명까지. 브리핑장은 기자들과 공무원들로 북적인다. 처음엔 어떤 내용으로 브리핑 하는지 예고가 없었지만, 요즘에는 친절하게 주제를 알려준다. 필자는 그동안 정례브리핑에 빠짐없이 참석했다. 하지만 지난 7월부터 발길을 뚝 끊었다. 대신 후배기자를 보내 취재하게 한다. 

이유는 이렇다. 원창묵 시장의 브리핑 행태가 영 마음에 안든다. 가장 최근의 사례를 보자. 원 시장은 아파트 개발업자로부터 혁신도시 아파트 평형을 변경해 달라는 민원을 접수받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사실 필자는 당시 기자회견장에 없었다. 나중에 기자회견문을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결정된 것도 아니고 검토하고 있는 것까지 발표하는 게 적절한가”란 의문이 들었다. 보도가 나가자, 건설업자들로부터 “원주시가 업자의 민원을 수용한다면 엄청난 특혜를 제공하는 것”이란 전화를 여러번 받았다. 아직 결정된게 없지만, 기자회견이후 ‘특혜’란 말이 자주 회자되는 것은 원 시장에게 달갑지 않은 일이다. 

서원주IC 통행료 귀속 주장도 그렇다. 처음에는 “시장으로서 시민의 혈세가 투입되는 운영비 지원을 줄이기 위한 고육책”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후 같은 주장을 반복하는 것을 보고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원주IC 늑장 개통에 대한 절차적 하자를 제공한 것은 원주시다. 그런데 시정 최고책임자가 한술 더떠  ‘감놔라 배놔라’라며 연이어 초강수를 두는 것을 보면서 우격다짐이란 생각이 들었다. 메시지를 던진 만큼 이제 제이영동측의 입장을 기다린 뒤 대응해도 되는데, 시장이 마치 '싸움닭'처럼 비춰지는 것은 유감이다. ‘이슈메이커’ , ‘트러블 메이커’란 말이 왜 자주 나오는지 되돌아 봐야 한다. 시장은 전면에 나서는 행동대장이 아니라 뒤편에서 현안과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하는 지휘자여야 한다. 

원 시장은 그간 장밋빛 사업, 정책을 제시해 시민들에게 큰 희망을 선사했지만, 그 희망이 지금은 ‘김빠진 맥주’마냥 변질된 것처럼 보이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지 궁금하다. 글로벌테마파크가 그렇고, 플라워푸르트월드관광단지가 그렇다. 신문사에는 지금도 “사업이 언제쯤 가시화 되나요”, “보상금은 언제쯤 나오나요” 란 문의전화가 걸려오고 있다. 오죽 답답했으면 신문사에 전화를 걸어왔을까? 특히 플라워푸르트관광단지를 둘러싸고 보상금 지급약속을 번번히 어긴 것은 원 시장의 커다란 오점으로 남을 공산이 커졌다. 꼬인 스텝을 어떻게 바로 잡을지 끝까지 지켜보겠다. 원 시장의 트레이드마크는 일에 대한 열정, 성실성이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고 본다. 하지만 시민들은 요즘 원 시장에게 피로감을 느끼는 것 같다. 하기야 시장직을 8년째 수행하고 있으니 그도 그럴만 하다. 내년 지선을 앞두고 그에 대한 평가의 스펙트럼도 다양하다. ‘최고’, ‘최장’, ‘최대’란 얄팍한 레토릭(rhetoric)으로 환심을 살 수 있지만, 결국 속살이 드러나게 돼있다. 깃털처럼 가벼운 발언이 계속되면서 행정의 불신은 물론 원 시장에게 부정적 수식어가 하나,둘 배가되는 것 같아 안타까운 일이다. 민들레 홀씨처럼 알음알음 퍼지는 형국이다. 

언론을 이용한 지나친 스피커 정치는 감언이설(甘言利說)이 될 수 있다. 당장은 미디어노출 빈도가 높아 좋겠지만 훗날 상대측에 공격의 빌미가 될수 있다. 식언(食言), 허망한 말잔치를 줄이고 일점일획(一點一劃)신중한 언행을 기대해 본다. 내년 3선에 성공한다면 이후 정치적 위상을 심각하게 고민해야할 원 시장으로서는 시민들의 따끔한 지적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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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범 2017-09-05 14:25:42
공약이행 최우수평가 받은 원창묵시장입니다.
결과가 나오지 않은 현재진행형인 사안이나 계획된 사업이 다 성공할수 없는바 두가지를 콕 찝어 이글을 쓴 기자의 저의가 되려 궁금해지는 글입니다.

실천하고 진행성공한 사업은 수십배가 많습니다. 단적인 예로 가까운시기에 진행하는 다이내믹댄스 페스티발 하나만 봐도 대단한 성과 아닙니까? 매년 10억이상의 적자였던 따뚜축제가 매일 축제가 있는 원주로 탈바꿈된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