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2018평창올림픽과 관문도시 원주의 유산(legacy)
<문화칼럼>2018평창올림픽과 관문도시 원주의 유산(legacy)
  • 전영철
  • 승인 2017.12.04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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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철 <상지영서대교수>

평창동계올림픽을 80일 앞둔 지난 수요일 원주혁신도시 건강보험공단 대강당에서는 문화도민운동의 성과와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뜻깊은 포럼이 열렸다. 올림픽 개최가 결정된 것은 지난 2011년 7월 그리고 개최지역 차원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정신적인 동력확보와 준비과정의 일환으로 1년 뒤 문화도민운동협의회가 출범하였다. 다른 메가 이벤트와 달리 강원도 문화도민운동은 시민의식 향상과 손님맞이, 도민통합으로 나누어 시민의식 수준제고, 올림픽참여 활성화, 올림픽 수용태세 정비, 문화적 정체성 확립, 문화적 다양성 증진, 지역공동체 활성화 등을 전략목표로 아카데미, 포럼, 문화도민 서포터즈 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맹활약을 벌여 올림픽 이후에도 이 운동이 지속되어야 한다고 답한 도민이 83.9% 이상을 보였다.

88서울올림픽 때 도시의 위생, 환경, 교통문제 완화, 문화적인 인프라 구축을 통해 서울이라는 도시의 이미지 및 브랜드를 향상시켰다. 일본은 1964년 동경올림픽 때 신칸센, 요코하마와 동경을 잇는 모노레일 도입, 서구식 현대적인 호텔의 건립 등을 남겼으나 2020올림픽 때는 유산과 혁신(innovation)을 추가로 제시하고 있는데 일본 전통여관인 호시노여관을 동경 한복판에 이미 지어 신발을 벗어야만 현관에 들어갈 수 있는 불편한 전통문화, 고유의 차(tea)문화와 일본음식을 미래유산으로 보고 준비하고 있다.

벤쿠버는 2010년 2010 Legacies Now를 ‘Lift Philanthropy Partner’s’로 재출범시켜 시민의 비만과 과체중을 관리할 수 있는 건강, 스포츠 및 신체활동 증진에 집중하는 조직으로 변화시켰다. 2012년 런던올림픽은 개최전인 4월 런던레거시개발공사(LLDC;London Legacy Development Corporation)을 설립하고 대대적인 도시브랜드 홍보와 스포츠, 사회적, 환경적, 도시적, 경제적 유산 등을 관리하고 있다.

평창올림픽도 조직위원회 차원에서 유산(legacy)을 제시하고 있지만 상당부분 강원도와 18개시군이 그 역할을 주도적으로 담당해 왔다. 원주는 중요한 관문도시임에도 불구하고 개최도시에서 빠진 나머지 열기가 식을 수 있었으나 민간차원의 원주웰컴투추진협의회가 주도적으로 이 운동을 전개하여 시민들의 올림픽 참여의식 확대와 환대정신을 함양해오고 있다. 지역축제나 행사 때마다 평창올림픽을 알리고 원주지역이 아니더라도 서울, 전국, 강원도 전역에 나가서도 이 운동을 전개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며칠 전부터 고속도로 만종분기점에 가면 올림픽스타디움까지 안내하는 표지판이 설치되었고 KTX경강선 열차가 막바지 시범운행을 하면서 하루하루 올림픽 카운트다운의 숫자를 줄여가고 있다. 원주도 대회기간 동안 성공개최에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지역차원의 올림픽 다음을 준비했으면 한다.

첫째, 무장애(barrier free)지역 만들기 운동이 필요하다. 장애인들이 편하게 어디든지 드나들 수 있게 관광지나 공공공간을 무장애지역으로 전환하는 운동의 확산이 필요하다. 둘째, 자원봉사가 활력화된 도시의 특성과 경험 가치를 도시발전에 활용이 필요하다. 자발성, 선구자적 의식, 공동체의식, 무보수성, 이타성, 자기실현성의 자원봉사의 특성은 도시에 있어 가장 소중한 자산 중의 하나이다. 셋째, 이동이 편한 콤팩트도시(compact city)만들기를 했으면 한다. 캐나다의 세인트 토마스 시는 시티즌 포 액티브 트랜스포테이션(Citizens 4 Active Transportation)이란 운동을 하는데 핵심은 길을 보다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수단으로 활용하여 누구나 쉽게 산책하고 뛰고, 자전거타고, 장애인도, 유모차를 끄는 엄마와 아이도 편안한 도시가 되게 하자는 운동이다. 넷째, 살고 싶은 도시 만들기 제안이다.

이는 건축, 자연환경, 경제번영, 사회적 안정, 사회적 공정성, 교육기회, 문화,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레크레이션 기회제공과 공급, 인권이 보장되는 도시로 지역주민의 삶의 질(Quality of Life)을 높은 수준으로 높이는 지역공동체의 거주적합성(livability)사회를 지향하는 방향으로 올림픽 성공개최 에너지를 추후해 활용했으면 한다. 어느 종편 ‘더 패키지’라는 여행드라마의 현지여행사 대표의 말을 떠올리며 글을 맺고자 한다. “우리는 관광객의 만족을 생각해야 하지만 그래도 현지인들의 행복을 뺏을 권리는 없다.” 올림픽 이후 살고 싶은 지역 만들기 운동이 필요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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