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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봉에서>“김기선 국회의원님! 건강하시죠?”
△ 심규정<원주신문 편집장>

지난 13일 원주시청 브리핑룸. 김기선 국회의원이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연단에 섰다. 그의 뒤에는 ‘원주시민의 암적인 존재, 열병합발전소는 사라져야 합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자유한국당 시·도의원들이 옆에서 힘을 보탰다. 사실 기자회견이 예고된 이후 지역에서는 “왜”, “어떤 내용으로...” 라는 물음표를 던지며 의아해 했다. 동료 기자들도 “기자회견 왜 하죠”라고 되물었다. 문막SRF열병합발전소 반대측에 굴복해 원창묵 원주시장이 포기를 선언한데 이어 자유한국당 시의원들이 이를 비난했고, 시장후보인 박동수변호사까지 “발전소 포기선언을 한  원 시장은 실질적인 원주에너지의 대표이사”라고 비난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 의원이 던질 메시지를 머릿속에 그려봤다. “줄기차게 반대해서 안한다고 했으니, 이제 대안을 제시하겠지...” 그러나 이런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새로울 것 없는 기자회견, 내용도 그동안 제기됐던 내용을 쭉 나열한 수준에 그쳤다.

일문일답 과정은 정말 실소를 금할수 없었다. “발전소 포기이후 화훼단지도 무산위기에 처했다. 공단이 밀집된 문막읍이지만 인구는 10년전 그대로다. 문막의 미래먹거리를 제시해 달라” “SRF고형연료를 특수폐기물이라고 표현했는데, 특수폐기물은 폐기물관리법 어디에도 없는 용어다. 설명해 달라” 이런 질문에 김 의원은 속시원히 답을 내놓지 못했다. 구구절절 말했지만, 동문서답 뿐이었다. 뭔가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는 내용은 옆에 서있던 시의원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지켜본 한 인사는 “긁어 부스럼만 만들었다”고 혹평했다.

자유한국당 인사들은 김 의원이 마이크를 잡으면 가슴이 조마조마한다고 말한다. 그의 연이은 말실수 전력 때문이다. 북원여고 동문회장 취임식에서는 “상지여고 동문여러분...”이라고 했고, 횡성군민회 신년인사회에서는 “평창군민 여러분...”이라고 해 현장을 술렁이게 했다. 사회자가 “의원님, 여기계신 분들은 횡성군민입니다”라고 바로 잡았을 정도다. 자유한국당 당원들은 과거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김무성 의원의 원주갑당협 방문당시를 기억하고 있다.  축사에 나선 김 의원은 김무성 의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서청원 대표님”을 4차례 언급하는 실수를 했다. 김무성 의원은 이후 “정치오래해 왔지만, 이렇게 망신 당한 것은 처음”이라며 분을 토해 냈다고 정치권의 한 인사는 전했다. 그의 말실수 흑역사는 또 있다. 한 시의원의 전언. “연말 송년회 자리에서 축사를 하던 의원님이 갑자기 아무말 없이 서있어 당황했다. 안되겠다 싶어 한 인사가 연단에서 모시고 내려왔다”는 것.

누구나 말실수는 할수 있다. 그러나 한 두번도 아니고 그것이 자주 구설에 오르다 보면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킬수 있다. 말실수의 정도에 따라 그 심각성을 다르게 해석할수 있다.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마친 김기선 의원에게 필자는 악수를 건네며 “의원님! 건강하시죠”라고 물었다. 김 의원은 환하게 웃으며 “그럼요. 이렇게 잘 버티고 있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정치인의 위상은 그 지역의 위상과 직결된다. 그의 건강을 걱정하는 게 기우였다는 것을 심어줄 수 있도록 똑 부러진 언행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시민들의 뇌리속에 각인된 김 의원의 이미지가 물음표보다는 마침표가 찍히도록 말이다.

편집국  wjnews014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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