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원주는 맛있는 도시인가요?
<문화칼럼>원주는 맛있는 도시인가요?
  • 전영철
  • 승인 2018.06.04 0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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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영철 <상지영서대 교수>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과 TV프로그램의 스타쉐프 출연 요리프로그램은 다양한 먹방을 가장 빠르게 전파하는 수단으로 과거 경관감상의 여행에서 여행자체의 목적이 식도락여행으로 변화시키는데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음식문화는 겉으로는 발전하였지만 속내를 보면 사실 그렇지도 않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먹는 행위가 생존이 아닌 여가와 문화행동의 하나로서 강하게 자리잡아가고 있다. 또한 음식점은 지역경제의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원주에서도 개략적인 통계를 보더라도 음식점은 약 7,000개 전후로 가장 많은 사업체 중의 하나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가장 큰 수혜지역인 강릉의 두드러진 변화의 하나가 음식을 기반으로 한 푸드비젼의 수립이다. 런던올림픽에서부터 시작된 푸드비젼은 영국이라는 나라가 먹거리 음식이 변변치 않은 상태에서 음식의 다양성과 먹는 방식의 다양성을 찾았다면 2020동경올림픽에서는 동북대지진으로 인한 먹거리의 안전성과 일본 화식(和食)의 브랜드가치를 높이고자 하고 있다.

강릉은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재즈와 커피, 겨울바다를 강력한 겨울관광상품으로 견인하고자 했다. 또한 감자, 초당순두부 등을 활용한 젊은이들의 기호에 맞는 푸젼음식을 개발하고 레시피를 보급하고자 하는 노력과 시내에 퍼져있는 일반식당과 카페를 올림픽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에게 홍보하고자 하였다.

한국스타벅스의 발 빠른 변신도 놀랍다. 야외 피크닉이 가능한 테이크아웃커피를 큰 종이 통에 담아 제공하고 수도꼭지와 같은 것을 이용하여 마실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피크닉을 즐길 수 있도록 돗자리까지 패키지로 판매하고 있다. 이미 부산, 서울 등의 도시를 기념하는 머그컵과 보온병을 판매하고 있는 것은 꽤 오랜 일이다.

이렇게 도시들과 일반기업들은 먹는 것 자체를 상품화하고 어떻게 경제적인 가치를 창출하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원주의 음식문화의 발전방안에 대해서 몇 가지 제안 드리고자 한다.

첫째, 야외에서의 다양한 피크닉과 음식문화를 개발했으면 한다. 원주에 있어 치악산은 병풍과 같은 역할에 최근에 도심에 하나둘 갖추어져 가는 공원은 원주의 새로운 문화의 태동가능성을 짐작케 한다. 몇 년 전 추석 무렵에 행구수변공원에서 저녁 무렵 퇴근 후에 피크닉문화를 즐기는 젊은 부부를 보고 혁신도시 이주가족이 가져온 새로운 문화임을 직감했다. 영국 런던의 공원은 다양한 맥주와 뮤지컬, 재즈 등이 어우러진 야외콘서트로 7월과 8월 주말마다 달구어진다. 이제 원주도 멋진 음식과 공연콘텐츠가 어우러진 축제 하나 떠올려도 되지 않을까한다.

둘째, 음식에 대한 스토리개발과 전파 미디어 개발이 필요하다. 앞서 언급했던 일본의 도호쿠(東北)지역에서는 ‘식의통신(食의 通信)’이라는 식자재와 레시피를 택배로 배달하는 젊은이들이 창업한 기업이 있다. 결국 동북대지진으로 인한 먹거리에 대한 안전을 홍보하는 역할을 수행하였다. 우리도 이제 지역에서 지역 농산물과 음식 등의 이야기를 전파하는 매체의 개발이 필요하다. 또한 지역의 맛지도, 멋지도 등의 음식점과 카페 등을 소개하는 관광안내물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양적, 질적으로 공급해야 할 것이다.

셋째, 지역 음식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해야 한다. 같은 음식이라도 어디에 담느냐, 어떤 인테리어의 식당이나 어떤 공간에서 식사를 하느냐에 따라 그 가치의 차이는 실로 크다. 우선 다양한 지역식자재를 활용한 레시피의 개발, 테이블웨어의 개발과 보급, 다양한 조리방법의 도입이 필요할 것이다.

원주의 모든 농산물은 맛있다. 큰 일교차, 물 빠짐이 좋은 사질양토에서 오는 특성 등 원주의 농산물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문제는 그 다음에 이 식자재를 가지고 어떻게 지역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높이느냐는 결국 음식산업에 답이 있다. 이제 지역밀착형 경제에 가장 가깝고 관광의 새로운 매력물인 음식에 관심을 기울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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