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왕국의 클래식 이야기 (70) 타악기 ⓸ 무율타악기
최왕국의 클래식 이야기 (70) 타악기 ⓸ 무율타악기
  • 최왕국
  • 승인 2018.07.16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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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왕국<작곡가>

무율타악기란 음의 높낮이가 없는 타악기를 말하는데, 다른 말로는 “리듬 타악기”라고도 부른다. 이전에도 여러번 언급했듯이 악기를 만드는 재료에는 나무, 금속, 가죽이 있는데, 각각의 재료들마다 특징이 있다. 

음향적인 면에서 볼 때 금속으로 만들어진 악기가 가장 길고 청량한 소리를 내며, 나무로 된 악기는 짧지만 경쾌한 소리를 낸다. 한편 가죽으로 만든 악기는 다소 둔탁하지만 풍성하고 힘 있는 소리를 낸다.

사실 소리를 글로서 완벽하게 표현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어휘의 느낌을 살려서 표현을 해 보도록 하겠다.

또한 소리의 느낌을 짧은 글로 간단하게 표현하는 데도 한계가 있는데, 예를 들어 같은 가죽 악기라도 북을 구성하는 원통의 크기, 모양에 따라 소리가 다르고, 가죽의 장력에 따라서 소리가 다르고, 어떤 가죽이냐에 따라서 소리가 다른데 그것을 한 두 마디로 표현한다는 건 무리가 있다.

오늘은 무율 타악기 중 나무로 만든 것과 금속으로 만들어진 것을 다뤄 보도록 하겠다.

4) 나무로 만든 무율 타악기

나무로 만든 무율 타악기 중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악기는 초등학교 시절 자주 보았던 “캐스터네츠”와 “템플블럭”이다. 요즘은 캐스터네츠를 플라스틱으로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나무로 만드는 것이 기본이다.

템플블럭은 목탁 소리를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실제로 템플블럭을 “목탁”이라는 이름과 병행해서 사용하기도 하며, 우드블럭이라는 명칭과도 함께 사용하는 경우도 흔하다.

종종 템플블럭은 크기가 다른 여러개를 한데 묶어서 연주하게 되는데, 보통은 5개를 한 조로 묶어서 사용하며 개별적인 여러개의 템플블럭을 나란히 놓고서 연주하기도 한다. (오늘 링크된 유튜브 동영상 참조)

그밖의 나무로 만들어진 무율 타악기로 우리나라 전통 악기인 “박”이라는 것이 있는데, 국악 합주에서 지휘자가 시작 신호를 알리는 용도로 쓰이곤 한다.

5) 금속으로 만든 무율 타악기

금속으로 만든 무율 타악기로는 초등학교때 배웠던 트라이앵글이 가장 쉽게 떠오르는 악기이며, 심벌즈(cymbals), 꽹롸리, 징, 공(gong) 등이 있다.

금속이라는 재료의 특성상 매우 청아한 소리가 나며, 용도에 따라서는 울림이 매우 큰 소리를 낼 수도 있기 때문에, 심벌즈나 공 같은 악기들은 곡의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매우 큰 공헌을 하곤 한다.

심벌즈에서 정가운데 볼록 튀어나온 부분을 “bell area”라 하며, 그 다음 부분을 “ride area”, 가장자리의 얇은 부분을 “crash area”라 부른다.

대중음악의 세트드럼에서는 심벌즈 두 장을 한 세트로 하여 스탠드 위에 얹어 놓고서 풋페달 조작으로 열었다 닫았다 하여 소리를 내는 하이햇 심벌즈 (hi-hat cymbals)를 필수 악기로 사용하는데, 하이햇은 드럼 스틱으로 쳐서 소리를 내기도 한다. 이 때 위 아래 두 장을 닫고서 치면 둔탁하고 짧은 소리를 내고, 두 장을 열고서 치면 맑고 긴 소리를 내게 되는데, 전자를 “closed hi-hat”, 후자를 “open hi-hat”이라 한다.

이밖에도 “크래쉬(crash) 심벌”과 “라이드(ride) 심벌”등이 있는데, 크래쉬 심벌은 흔히 그냥 “심벌”이라고 하며, 중앙에 가죽끈이 달린 두 장의 심벌을 양손에 들고 맞부딛쳐 소리를 낸다. 흔히 관현악곡이나 관악합주곡에서 클라이막스를 강조하는데 쓰이곤 한다. 한편 대중음악의 세트드럼에서는 심벌을 스탠드에 얹어 놓고 드럼스틱으로 “crash”부분을 치는 것을 “크래쉬 심벌“이라 하며, 같은 방식으로 ride” 부분을 치는 것을 “라이드 심벌”이라고 한다.

그 밖의 금속 재질의 리듬 타악기로 카우벨(cowbell)이라는 것이 있는데, 보통 손잡이가 달린 사다리꼴의 사각 종 모양으로 생겼으며, 드럼스틱이나 금속 막대기를 이용하여 연주한다. 원래는 유럽의 알프스 지역에서 소의 목에 매달아 그 움직임을 알 수 있게 하려는 용도로 쓰였는데, 카우벨은 알프스 지역 이외에도 아프리카 등 여러 지방에서 조금씩 다른 형태의 카우벨이 쓰였고, 라틴아메리카 지역의 음악에서 흥겨운 리듬을 나타내는 용도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오늘 들으실 음악은 크기가 다른 템플블럭 5개를 나란히 놓고 연주하는 모습이다.

https://youtu.be/QkWFJlyxeU0 (클릭)

유튜브 검색어 : five temple blo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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