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인둘러싸고 다양한 해석 분출
- ‘유력정치인-허 위원장’ 연대설 모락
- 지선 당시 섭섭함 꾹 참고있던 권리당원 저항설 등
송기헌 국회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도당위원장 선거에서 낙선의 쓴 맛을 봤다. 도내 유일의 현역 국회의원이 허영 춘천위원장에게 패하는 이변을 연출하자, 송 의원의 정치적 위상에 큰 흠집을 안겼다는 분석이다. 투표결과, 송 의원은 48.73%에 그쳐 2.54% 차이로 허 위원장(51.27%)에게 분루를 삼켰다. 당초 선거전부터 당원들 사이에서는 송 의원의 우세를 점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도내 유일의 현역 국회의원이자 당내 위상 때문이다. 문재인대통령후보 법률특보단장을 거쳐 현재 국회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등 당내 존재감은 누구도 견줄 수 없었다는 것. 그러나 선거전부터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지됐다. 일부에서는 “당선을 낙관할 수 없다”며 “패배하면 정치적 타격이 크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았다. 도내 더불어민주당 유력인사와 허위원장과의 연대설이 모락모락 피어올랐기 때문이다. 심지어 춘천권역에서는 허 위원장의 구체적인 발언까지 전해졌다.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심 위원장이 다시 도전하면 밀어줄 수 있지만, 송 의원이 나오면 경선하겠다”는 말이 퍼지고 있었다. ‘유력정치인-허위원장’의 연대설을 뒷받침하는 것 아니냐고 한 정치인은 말했다. 특히, 지난 지방선거 당내 경선과정에서 송 의원에서 섭섭한 마음을 갖고 있던 일부 진성당원들이 아래로부터의 저항, 무언의 보이콧에 나섰다는 분석도 있다. 아무튼 선거에 패배한 송 의원으로서는 패인을 ‘내탓’으로 돌리고 자신의 리더쉽을 되돌아보며 더욱 더 당원들과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야 하는 숙제를 안게됐다. 한 당원은 “예상밖의 결과라서 당원들이 큰 충격에 휩싸였다”며 “지역에서 큰 꿈을 펼칠 송 의원이 앞으로 행보에 두고두고 오점으로 남게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