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멸종위기종 두루미 서식지 보호사업 수범사례 평가
감사원, 멸종위기종 두루미 서식지 보호사업 수범사례 평가
  • 심규정기자
  • 승인 2018.08.1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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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부 기관운영 감사보고서 공개 
  • 원주환경청, 2015년부터 철원 한탄강일대 서식지 보전·관리 추진 
  • 두루미 서식 급증·생태탐방객 증가·주민소득향상 기여

원주지방환경청이 주민참여형으로 추진하는 멸종위기종 두루미 서식지 보호사업이 감사원의 수범사례로 선정됐다. 감사원은 지난 16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환경부 기관운영 감사보고서’를 공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철원지역의 민통선 내 경작지, 비무장지대 내부 습지 및 한탄강 일대 약 150㎢ 규모의 넓은 평지는 전 세계 야생 두루미의 약 30%가 겨울을 나는 세계 최대의 두루미 월동 지역이다. 그러나 개발사업 등으로 서식지가 갈수록 훼손돼 2010년 이후 두루미 개체수가 줄었다. 이에 따라 환경청은 2015년부터 강원도, 철원군, 한국전력공사 등과 함께 철원 두루미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역주민, NGO 등이 참여한 회의·포럼·워크숍 등을 개최했다. 또 두루미 서식지 보전·관리방안 및 생태관광 활성화 방안, 지역주민 소득창출 연계방안 등을 논의했다. 특히 지역협의체와의 협의를 거쳐 겨울철 수확이 끝난 4개 지역 94필지(38만여 ㎡)의 논에 물을 가두어 두루미의 잠자리 및 먹이 섭식 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주민들로부터 우렁이(800㎏)를 수매해 먹이로 공급하거나 볍씨(300㎏)를 공급하는 등 겨울철 먹이주기 행사를 실시했다. 이와 함께 새차폐사업, 논두렁 풀베기 등 추가 사업을 발굴·추진하고 두루미 서식지를 중심으로 한 스토리텔링 테마관광 루트 개발, 철새생태학교(www.dmz.or.kr), 철원평야탐조 프로그램 등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 결과 지난 1월 실시한 철원평야 동시센서스에서는 관측 이래 가장 많은 두루미는 930마리, 재두루미는 3,983마리가 각각 관측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생태탐방객수도 지난 2015년 1,300명에 그쳤으나 지난해 4,500명으로 급증했다. 아울러 쌀 등 농산물 포장재 등에 이용할 브랜드 로고를 개발했다. 철원평야 일대 비무장지대 철새도래지(철새평화타운)가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돼 주민들의 추가 소득 증대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당국은 이 지역을 비롯해 강원권 비무장지대를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감사원은 “환경청이 두루미 서식지 보호사업을 민·관·기업의 협력적 거버넌스를 통해 지속 추진함으로써 한반도 생물다양성 증진에 기여했다”며 “다른 지역에서도 벤치마킹할 수 있는 훌륭한 사례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원주지방환경청에 대해 감사원장 표창을 수여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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