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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자막들>원주의 천연기념물
△ 임영석<시인>

원주에는 천연기념물이 반계리 은행나무, 원성 대안리 느티나무, 원성 성남리 성황림 3곳이 지정되어 있다. 어떤 문화유산보다 소중하고 생명을 지니고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문화유산이라는 것은 자연의 모습 그대로가 가장 가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원주와 원성군이 통합되기 전에 천연기념물이 지정되었기에 당시의 지역 이름으로 문화재청에는 기록되어 있다.

원성군의 이름이 부르기가 거북하여 원성군을 원주군으로 부르다가 다시 1995년 원주시와 원성군이 통합이 되어 현제에 이르게 된 것이다. 때문에 천연기념물이 지정될 당시에는 모두 원성군으로 부르던 시대였다.

신림 성남리 성황림(강원 원주시 신림면 성남리 191번지)은 1962년 12월 7일에 제93호로, 반계리 은행나무(강원 원주시 문막읍 반계리 1495-1번지)는 1964년 1월 31일 제167호로, 대안리 느티나무(강원 원주시 흥업면 금산길 42, 외 2필지 (대안리)) 는 1982년 11월 9일 제279호로 지정이 되었다.

성남리 성황 숲에는 서낭신이 깃들어 있는 곳이라 전해지고, 삼국유사에 성황 숲이 기록이 되어 있고, 매년 두 번 성황제 때만 개방이 되고 평소에는 출입이 금지되고 있다. 반계리 은행나무는 지나가는 스님이 목이 말라 샘에서 물을 마시고 꽂아 둔 지팡이가 살아난 것이라 전해지고 은행나무속에 백사(白蛇)가 살아 있다고 전해지며 가을에 은행잎이 일시에 곱게 단풍이 들면 다음 해에 풍념이 든다고 전해지며 수령 800여 년이 된 신성한 나무다. 또한 대안리 느티나무는 350여 년이 되었다고 전해지며 여름이면 이 나무 그늘에 쉼터가 되어 왔다.

천연기념물은 그 지역의 어떤 역사적 문화재보다 소중한 자료이고 생명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보존에 힘써야 한다. 천연기념물은 동식물로 자료적, 문화적, 생물학적으로 가치가 높은 것을 우선적으로 지정하여 보호하는 일이다. 때문에 어떤 문화재보다도 자연의 생태환경에 적응되어 살아가는 의미도 있다. 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식물들이 사라진다는 것은 그 지역의 환경이 바뀌고 나아가 사람이 살아가는 환경도 어렵게 된다는 의미를 가진다면 천연기념물이 사람이 살아가는 땅이라고 보장해주는 증표인 셈이다.

〈반계리 은행나무는/ 천년, 태고(太古)의 숨을 몰아쉬며/ 꼭 다문 입의 혀를 자르고 있었다/ 두 눈을 뽑아 버리고 있었다/ /보고도 못 본 척,/ 들어도 못 들은 척,/ 천 년 세월을/ 가슴에 묻고 있었다/ 언제라도 떨어져 나갈듯한 두꺼운 껍질은/ 천 년 세월을 비집고 들어간 발자국처럼/ 내 詩의 벌집같이 꿀을 담아 두고 있었다/ /(詩 스승이 없는 내가 반계리 은행나무를 마음속에 詩 스승으로 모시고 스승님이 주시는 은행알 하나 문질러 까먹는데, 똥 냄새뿐이다 이게 무슨 숙제일까 몇 년을 생각하다가 겨우 생각이 미치는데, 똥 냄새인지 스승의 숙제인지 구분 못하는 놈이 무슨 시를 쓰겠는가 당장 세치 혀부터 잘라버려야 할 것 같다 세상 단맛 쓴맛 다 보고, 들을 것 볼 것 다 듣고 보고 무슨 제왕이 되어 詩를 쓰겠느냐는 꾸지람이라는 걸 깨달았다)// 옳다 옳다 반계리/ 은행나무 詩의 스승께서/ 詩를 쓰려면 세 치 혀를 자르고/ 천 년 만년 읽을 수 있는 / 지문 같은  詩를 쓰라 한다〉 임영석 詩 “ 詩를 쓰려면 세치 혀를 자르라” 全文

원주에는 천연기념물 외에도 시에서 지정한 보호수가 많다. 소나무, 느티나무, 은행나무 등등이 있지만, 우리가 여행을 하면서 그 지역의 천연기념물들을 찾아가 역사적 산증인으로 수백 년을 한자리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살아야 오래 살고 건강하게 살고 아름답게 살아가는지를 배운다면 더 좋을 것이다. 때문에 필자는 문학 강연이 있을 때마다 천연기념물 같은 시를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천연기념물은 그 지역의 땅과 하늘, 그리고 사람과 자연이 한 몸으로 하나가 되어 살았다는 증거이다. 가을의 마지막 문턱에서 반계리 은행나무에 가 보면 아름다운 은행잎이 당신의 가슴을 노랗게 물들여 줄 것이다.

임영석  wjnews014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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