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30주년 맞은 촛불장학회…향토인재 육성의 ‘통로’
창립 30주년 맞은 촛불장학회…향토인재 육성의 ‘통로’
  • 신강현 기자
  • 승인 2020.02.23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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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민간장학회로 운영 계속
30년 동안 13억 9,200만 원 장학금 지급
“장학금 기부문화 더 활발해지길 기대”
△이성철 촛불장학회 이사장
△이성철 촛불장학회 이사장

지역인재 육성의 산실로 자리매김해온 촛불장학회가 오는 26일 창립 30돌을 맞는다. 이성철 촛불장학회 이사장은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는데 강산이 세 번 변하는 동안에도 한 자리에서 말없이 그 소임을 꿋꿋하게 해나가고 있는 지역장학재단으로 올곧이 자릴 잡고 있어 뿌듯하다”고 밝혔다. 지난 1990년 2월에 창립된 촛불장학회는 행정기관으로부터 단 한푼의 지원도 받지 않는 순수 민간장학회로 운영되고 있어 더욱 뜻깊다. 오는 26일 춧불장학회 30주년 기념행사에서 춘천교대 김나연 학생 등 20명에게 4,000만 원을 전달한다. 지금까지 1,995명의 학생에게 전달한 장학금은 총 13억 9,200만 원. 이렇게 촛불장학회가 꺼지지 않는 촛불처럼 명맥을 이어온 것은 임원들의 적극적인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사와 감사들은 저금리 시대에 정기예금 이자로는 장학금 재원을 마련하기 힘든 상황에 공감하고 지난 2013년부터 각자 100만 원 이상씩 장학금을 꾸준히 기탁하고 있어 주변에 귀감이 되고 있다. 이성철 이사장은 “취임초기(2012년)에 가장 먼저 한 일이 장학회 임원들에게 이같은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이었다”며 “촛불장학금 지급액 4,000만 원 가운데 2,000만 원은 이자수입으로 충당하고 부족한 2,000만 원은 임원들이 해결하자고 부탁을 드렸더니 임원들이 모두 흔쾌히 승낙해 연 4,000만 원의 장학금을 만들어서 지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성철 이사장은 “농촌경제의 어려운 상황을 잘 알고 덕망도 갖추고 있는 임원들의 도움과 관심이 가장 컸다”며 “어려움을 의논하고 나눌 수 있는 동반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주저 없이 답변했다. 이어 “장학금을 받은 수혜 학생들이 성공해서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을 기탁해줄 때는 연어가 다시 고향을 찾아오는 것과 같은 큰 감동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난 1994년 장학금 350만 원을 받은 윤연옥 약사가 보은의 의미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300만 원씩 기탁해 주고 있다. 1990년 수혜자인 이덕원 금융인은 2015년부터 현재까지 매월 5만 원씩 장학금을 보내는 등 주위의 온정이 이어지고 있다. 이성철 이사장은 끝으로 “올해 63명이 장학금을 신청했지만 20명밖에 줄 수가 없는 형편이다”며 “금액이 많고 적음을 떠나서 지역의 인재를 키운다는 마음으로 십시일반 장학금을 내주는 사례가 더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인재를 먼저 양성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똘똘뭉친 촛불장학회가 한마음 한뜻으로 동행길을 걸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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