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에서 원주방향 터널 통과 지점
급경사지·커브길 위험 상존
홍천국토관리사무소 “안전시설 확충 검토”
교통사고 ‘마의 구간’이란 오명을 뒤집어 쓰고 있는 원주시 흥업면 매지터널 일대에 대한 안전시설 확충이 절실하다. 원주경찰서와 시민들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4시 16분쯤 원주시 흥업면 매지터널 인근 19호선 국도(원주 방향)에서 승용차와 트럭 등 차량 18대가 잇달아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 등 8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사고 장소는 충주에서 원주 쪽으로 터널을 통과하는 구간이다. 급경사지인데다 커브길이다. 사고 당시 눈이나 비가 내려 도로사정이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조사에 나선 원주경찰서는 운전자들이 터널 안에서는 눈이 쌓여 있지 않아 속도를 내다가 터널 밖 도로사정을 감안하지 않고 달리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곳에서는 2018년 2월 11일 눈길에 27대 추돌사고가 발생해 12명이 부상을 입은데 이어 지난해 3월에도 빗길에 8대 추돌사고가 나기도 했다. 현재 이곳에는 사고위험을 알리는 안내 표지판이 곳곳에 설치돼 있는 것은 물론 경고음과 함께 음성멘트까지 요란하게 울리고 있다. 그러나 과속단속기는 전무한 실정이다. 이곳으로부터 1.8km떨어진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 인근에 설치돼 있을 뿐이다. 운전자 김모씨(50·반곡동)는 “사업상 매지터널을 자주 이용하고 있다”며 “터널을 통과하자마자 굽은 경사로가 나타나 긴장하고 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천국토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이번 사고에 대한 경찰의 조사결과가 나오면 그 결과에 따라 구간단속카메라 설치 등 안전시설 설치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