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35만 명이 왜 원주에 사느냐고 묻거든
[문화칼럼]35만 명이 왜 원주에 사느냐고 묻거든
  • 전영철
  • 승인 2020.02.23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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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철 [상지영서대 교수]
△전영철 [상지영서대 교수]

원주 인구가 1월말 기준으로 35만 202명으로 공식적으로 강원도 도시 처음으로 30만 명을 돌파했다는 이야기가 얼마 전 나왔다. 2019년 1월 기준의 인구 34만 4천명에 비해 5,688명 증가한 숫자로 2008년 30만 명 돌파이후 11년 10개월 만에 5만 명이 증가해 35만 명을 넘어 섰다는 것이다. 지역별로는 혁신도시가 있는 반곡동과 인근지역이자 아파트가 밀집된 관설동을 합치면 3분의 1이 이 지역에 밀집되어 있으며 지정면의 인구도 기업도시의 완성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순수 연간 출생자수가 3,000명으로 2008년을 기점으로 떨어지기 시작했고 연간 사망자수는 2,000명 내외로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순수증가율이 외부로부터 이주자가 없으면 줄어들 상황에 접어들고 있다. 연령대별 인구의 구성도 15세 미만이 22%에서 13%로, 65세 이상 인구는 9%에서 14%로 증가하여 고령화율 또한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면 원주에 사람들이 이사를 오고 옛날에 비해 떠나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원주에 사세요?”라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을 할까?

첫째, 지역경제의 선순환구조가 어느 정도 작동되고 있다는 것이다. 혁신도시와 기업도시, 의료기기공단, 대학교 등이 입지해 많은 유동인구로 인해 그래도 경제가 타 지역에 비해서 아직까지는 어느 정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 도농복합도시로 저비용으로 도심의 문화와 전원도시의 두 가지의 문화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립공원 1개소, 국가하천 2개소, 국립자연휴양림 1개소 등 천혜의 자연경관을 바탕으로 한 자연속의 여가공간을 가지고 이를 향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 희망이 있는 도시라는 것이다. 타 지역의 경우 도시쇠퇴가 눈에 띄게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원주는 그래도 지속적인 성장을 해오고 또 해갈 도시라는 것이다. 다만 그 증가세는 어느 정도 정점에 이르면 정체될 가능성에도 준비해야 할 것이다.

넷째, 날로 편해지는 교통환경의 개선일 것이다. KTX의 도입, 수도권과 연결되는 두 개의 고속도로와 6개의 고속도로 진출입로 등은 전국 어디라도 바로 연결될 수 있는 환경으로 접어들게 하였다.

다섯째, 교육환경과 문화 환경의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정주의식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은 경제문제 다음에 교육과 문화 환경이다. 문화적으로는 문화도시의 선정과 많은 생활친화형 문화공간의 확대로 이상생활에서 많은 문화향유가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또한 군사도시의 이미지를 서서히 벗어내고 20대 이하의 경우 원주를 군사도시보다는 젊은 역동적인 도시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원주는 앞으로 35만 명의 사람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어떠한 일들을 해야 할까? 우선 시민들의 도시에 대한 자존감을 부여하는 일이 급선무일 것으로 보인다. 자신과 자신이 사는 도시에 대해 자존감을 가질 때 더 행복한 일상이 이루어질 것이다.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와 법정 문화도시에 대한 사업을 성공적으로 가져가도록 다양한 노력과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특히 문화도시 사업은 과거의 하드웨어 중심의 사업이 아니라 시민 스스로가 어떻게 문화적인 시민으로서의 삶을 주체적으로 영위하고 도시를 위해 스스로 무슨 역할을 해야 되는지를 찾아가는 과정의 사업이다. 결과가 바로 눈에 보이지 않으나 문화적인 도시환경을 만들어가는 마중물 사업으로 인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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