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자막들]마스크, 자연을 파괴한 묵시적 저항이어야 한다
[세상의 자막들]마스크, 자연을 파괴한 묵시적 저항이어야 한다
  • 임영석
  • 승인 2020.03.01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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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영석<시인>
△ 임영석<시인>

요즘 마스크는 장갑이나 양말을 신고 다녀야 하는 것처럼 입과 코를 가리는 필수품이 되었다.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마스크를 쓰는 것은 기본적인 삶의 패턴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생활 패턴의 하나가 되었다. 마치 불난 집에 불을 끄기보다는 기름을 뿌려 불이 활활 더 잘 붙게 한 것이 코로나19라고 본다. 그간 세상이 발전하면 발전하는 만큼 사람이 살아가는데 문제가 많아진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마스크는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상징으로 사용되었던 때가 있었다. 다른 말은 필요 없고, 우리들의 요구를 들어 달라는 항의의 표시로 마스크를 착용했다. 요즘이야 누구나 손쉽게 내 뜻을 표현하는 방법이 다양해지다 보니 굳이 마스크를 하고 침묵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미세먼지나, 환경오염,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 등이 앞으로는 시도 때도 없이 우리들 생활에 마스크는 필수적으로 착용해야 하는 생활 예의를 만들어 낼 것이라는 모습이 그려진다.

미세먼지나 공기오염 같은 것은 눈에 띄고 측정이 가능해 경보라도 해서 알릴 수가 있다고는 하나,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눈에 보이지 않아 매사 조심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한다.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지금까지 가정에서 통신요금과 교통비 같은 생활비 항목이 높았었는데, 이제는 마스크도 그 생활비 명목에 포함될 시대가 도래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언제 어디서 누군가에 의해 제2, 제3의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간 도립병원이나 공공의료시설을 공공의료의 목적보다는 적자가 난다는 명분으로 폐쇄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 왔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실제 모 도지사는 강성노조가 버티고 있다고 하여 의료원을 강제로 문을 닫게 한 일도 있었다. 사람이 많이 살아가는 밀집 지역의 도시에서는 이제 그에 걸맞은 의료시설도 연구되어 새롭게 지어질 필요성이 있다. 그간 높은 건물은 밀폐된 공간의 특징을 갖고 있다면, 이 밀폐성을 해결하는 건축 기법이 착안되어야 할 것이다. 단순히 높이와 공간만 제공하는 건축물은 앞으로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문제만큼 지금의 건축물은 많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건축설계자들은 반듯이 교려를 해서 지어야 할 의무가 생겼다고 본다.

코로나19로 해서 우리 사회에 ‘마스크가 품절이다, 값이 올랐다. 무슨 종교가 문제다.’같은 것은 이 사태가 지나가면 해결된다고 본다. 비가 오는 데 아무리 우산을 써도 뛰는 물방울은 막지 못한다. 아예 움직이지 않는 방법이 가장 최선의 해결책이다. 덧붙인다면 대중이 이용하는 체육시설, 도서관, 마트, 병원, 대중교통, 빌딩, 아파트 등에 대한 위생환경이 강화되어야 할 필요성이 더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내가 시를 쓰는 시인이지만 도서관에 가서 책을 대출받아 잘 읽지는 않는다. 그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몇 가지를 들자면 여러 사람이 읽은 책을 아무리 소독하고 잘 보관 관리한다고 해도 침을 묻혀 책장을 넘기기 때문에 위생이 걱정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이용하다 보니 어떤 사람이 그 책을 보았는지 알 방법이 없다. 병원이나 터미널 등에 책을 꽂은 책과 작은 도서관이 우후죽순 생기는 데, 정기적으로 책은 소독을 하여 관리는 하고 있는지, 약수터 물을 검사해서 수질이 양호하다는 체크 기록을 비치하듯 점검 사항을 비치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공공시설의 물건에 대한 위생도 이제 마스크를 쓰는 것만큼 중요해졌다.

미세먼지, 그리고 황사,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우리들 내면에는 이를 잘 극복해 내는 정치인을 찾아야 한다. 자연친화적이고 환경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정치꾼을 만들어야 한다. 일자리 공약보다 더 중요한 것이 미래에는 환경오염이다. 지금 우리가 입과 코를 가리고 악수를 하지 않는 이유가 그간 비판만 하고 협치할 줄 모르는 게으른 정치인들의 심장을 꾸짖는 묵시적 저항운동으로 만들어 국민의 눈과 귀가 되지 못하는 사람은 정치에 발을 내딛지 못하게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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