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막역 신설 공약...여·야 후보, 해법은 달랐다
문막역 신설 공약...여·야 후보, 해법은 달랐다
  • 심규정 기자
  • 승인 2020.03.2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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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광재 후보 “서원주~문막공단 7.9km 구간 신설...역 2개 설치”
통합당 박정하 후보 “기존 노선, 시내 쪽으로 변경 통해 역사 신설”주장

4.15총선을 보름여 앞두고 여주~원주 복선전철 구간에 문막역을 설치하는 공약이 뜨거운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 4년 전 유치전에 나섰으나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정부의 입장에 잠복되어 있었지만 다시 소환되고 있는 모양새다. 정치권에 따르면 원주갑 선거구에 출마한 민주당 이광재 후보, 통합당 박정하 후보가 문막역 신설을 공약으로 내걸고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여주~원주(21km) 복선전철 사업은 현재 예비타당성 재조사가 진행 중이다. 당초 단선(5,299억 원)을 복선으로 할 경우(8,335억 원) 증액되는 3,036억 원의 총 사업비 변경을 통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두 후보는 문막역 신설을 내세웠지만, 각론으로 들어가면 해법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우선 민주당 이광재 후보는 여주~서원주 구간 가운데 서원주에서 문막산업단지간 7.9km의 구간을 새로 신설하자는 입장이다. 여기에 문막역, 문막산업단지 정거장 2개소를 신설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총 사업비는 여주~원주 복선전철 km당 단가 기준 2,235억 원이 추가 소요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광재 후보측 관계자는 “문막, 부론지역에 산업단지와 앞으로 주거지역이 밀집되면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여주~원주 복선전철사업의 경우 사업비 증액에 따라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야 하지만, 이 후보 공약은 총 사업비 변경 없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광재 후보 문막역 신설 노선도
△민주당 이광재 후보 문막역 신설 노선도

통합당 박정하 후보는 기존 시의원들이나 지역 주민들 입장과 동일하다. 현재 산악지대로 되어 있는 문막구간을 시내 쪽으로 변경해 신설하자는 주장이다. “이 지역 산업단지 물동량을 실어 나를 수 있다”는 게 박 후보의 설명. 여주~원주간 전체 구간 중 강천역만 있고 원주구간에 역사가 없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두 후보의 공약을 지켜보는 전문가들의 입장은 난감, 그 자체다.

△주민들이 그동안 요구해온 노선도 (박정하 측 안과 유사)
△주민들이 그동안 요구해온 노선도 (박정하 측 안과 유사)

그간 이 사업을 깊숙이 들여다 본 한 인사는 우선 이광재 후보의 공약에 대해 서원주에서 부영아파트 인근 문막역까지 7.9km거리는 너무 짧다는 것. 차라리 이 구간에 별도의 도로를 신설하는 게 공기도 빠르고 예산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박정하 후보의 시내쪽 문막역 신설에 대해서도 “문막 구간은 회전반경이 큰 산악지대”라며“노선을 읍내 쪽으로 당겨 문막역을 신설할 경우 주거지와 가까워 어마어마한 토지보상비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문막읍 궁촌리 한 시민은 “물론 문막역이 신설되면 좋지만, 과연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사업이 실현될지 의문”이라며 “지나치게 표심을 의식한 포플리즘 정책은 아닌지 곱지않은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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