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너와 나의 차이일 뿐
장애! 너와 나의 차이일 뿐
  • 이동균
  • 승인 2015.11.01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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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이동균.jpg▲ 이동균교감<청원학교>
 
1946년 유네스코의 탄생과정에서 기구의 설립 목적을 정의, 법의지배, 인권 그리고 기본적인 자유에 대한 보편적인 존중을 함양하기 위하여 교육, 과학 및 문화를 통하여 여러 국민들 간의 협력을 촉진함으로써 평화와 안전에 공헌하는 것이라고 밝힌 이래, 인권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이 고조되면서 1948년 세계인권선언이 만들어졌다. 이 선언에 제시된 ‘인권’은 인간의 권리를 넘어 인간이 되기 위한 권리, 모든 인간이 가져야 하는 당연한 권리를 담보하고 있다. 한 인간의 인권은 아무런 조건 없이 그저 사람이라는 이유로 누려야 할 권리이다. 잉태된 생명체는 도덕적 가치보다도더욱 소중한 것이며 그 누구도 멸시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우리에게 장애인의 인권이란말은 아직 많이 낯설다. 장애인의 인권은 여전히 장애이해 또는 장애인식개선이란 말로 순화되어 사용되고 있다. 장애인 당사자의 소외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표현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인간의 권리를 쟁취하는 과정이 당사자의 능동성과 투쟁성을 담보해야하기 때문이다. 장애인의 완전한 사회참여와 평등권 실현은 시혜와 동정을 넘어 사람 대 사람의 동등한 관계로 장애인을 바라보고 장애인의 권리를 보장하는 인권 관점에서 봐주어야 한다.

최근 교육 현장에서 장애학생을 접촉할 기회가 많아지고 있고,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제정을 통해 장애학생이 교육권을 보장 받고 있음은 그마나 다행이지만 학교 현장에서 장애학생에 대한 배려는 만족스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얼마 전 한 어머니가 자신의 장애 자녀를 키우며 느낀 아픈 사연을 커뮤니티게시판에 올려놓은 ‘내개 원한 게 아니에요‘라는 글귀가 떠올라 소개해 본다. ‘사람들이 하는 말의 의미를 모르는 것은 내가 원한 게 아니에요. 말할 때 입에서 침이 흐르는 것도 내가 원한 게 아니에요. 나의 말소리가 또박또박하지 않아서 알아들을 수 없는 것도 내가 원한 게 아니에요. 내가 좋아하는 표현에 서툴러서 오히려 괴롭히는 것같이 보이는 것도 내가원한 게 아니에요. 가끔은 주위를 살피지 못해 잘 넘어지는 것도 내가 원한 게 아니에요. 내 손이 섬세하지 않아 가위질을 잘할수 없는 것도 내가 원한 게 아니에요. 아직 1,2,3을 잘 구별할 수 없는 것도 내가 원한 게 아니에요. 나의 눈이 한 곳을 오래 바라볼 수 없는 것도 내가 원한 게 아니에요. 사람들이 나에게 “바보야!”라며 놀리고 수근 거릴 때 나의 마음은 너무나 슬프답니다. 내가 가진 많은 것들은 내가 원한 게 아니거든요. 하지만, 사람들은 마치 내가 원해서 그렇게 된 것처럼 나를 대하네요. 내가 원하는 건, 나의 겉모습과 행동이 내가 원한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는 거예요. 내가 원하는 건, 나의 모습 속에 있는 마음을 보아 주은 거예요. 내가 원하는 건, 내 마음속은 다른 아이들과 똑 같다는 것을 알아주는 거예요. 내 마음속은 웃고 울고 상처받고 떠들고 신나고 감동받고 행복한 그런 아이거든요’

위와 같이 장애란! 너와 나의 차이이며 개인이 가지고 있는 특성이고 서로 다름의 존중인 것이다. 우리 사회 전반에 요구되고 있는 것이 ‘서로의 나눔과 개인의 존중’인 것이다. 우리 모두가 차이와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자신과 다른 이들에 대해 차별과 편견이 아닌 존중하는 마음, 그 자체를 인정하는 마음, 나와 다르다고 배척하지 않고 배려하는 마음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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