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청년들과 함께하는 지역살이
[기고]청년들과 함께하는 지역살이
  • 한주이
  • 승인 2020.11.22 1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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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이 [강원문화발전소(협) 대표]
△한주이 [강원문화발전소(협) 대표]

소박하게 건네는 인사와 문자 한 줄이 지치고 힘든 소외된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고 나 스스로에게도 존재가치와 의미를 부여하기에 충분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근래 원주를 비롯한 강원권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으로 누구 하나 예외일 수 없는 위축과 혼란을 동시에 경험하며 사회적·경제적 어려움에 시민들의 한숨이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신체에 건강을 해치고 생명을 위협하는 단계를 넘어 정신적인 건강을 해쳐 우울감과 상실감, 무기력함으로 우리의 일상과 몸을 해치고 망가뜨리고 있습니다. 하루, 일주일, 한 달… 정해 놓은 기간에 끝날 상황이 아니고 누군가가 해결해 줄 수도 없는 일이기에 방역이 최우선이 될 수밖에 없는 현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을 이제 ‘함께’ 해 봐야 할 때가 아닐까 합니다.

코로나의 위기 시대에도 지역사회의 인구감소 문제는 해가 거듭될수록 심각해지고, 강원도의 고령화 문제는 사회적·경제적 고민으로 더 커져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인구감소 지역에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 청년들의 경제적 자립기반 조성을 지원하는 사업들을 다방면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35만 인구가 살아가는 원주 역시 권내의 5개 대학교의 영향을 받아 강원도에서 청년들의 유입과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기는 하나, 아쉽게도 지역 정착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더 큰 도시로 떠나가면서 사회적·지역적 문제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역에 정착하고 자리 잡아가고자 하는 청년들 역시 실업과 경제활동을 위한 일자리의 소멸로 지역살이의 무게를 힘겹게 버티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 위기를 극복하고자 혼자라서 힘들고 한계점에 부딪혀 좌절했던 청년들이 협동조합의 도시 원주의 정신을 살려 공동체를 구성하고 지역살이의 기반이 될 청년 기업을 만들어 지역 정착을 위해 삶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시민들과 교류와 소통하며 지역의 특성 있는 콘텐츠를 발굴하고 개발하면서 전통과 미래를 이을 현재를 만들어 가며 지역살이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는 중입니다.
지금의 시기를 기회로 삼아 지역과 함께하고자 다방면에서 활동하며 노력하고 애쓰는 모습들을 보며, 언택트 시대에 미디어와 영상으로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이 중요성을 넘어 필수가 되고 있는 지금, 경험이 부족하고 잘 모르기 때문에 시도하지 않았거나 몰라서 못 하고 있는 부분들이 많은 미디어에 강한 청년들이 시민들과 함께하는 지역살이를 위한 시도가 가능성을 키워갈 수 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하고자 하는 청년들과 지키고자 하는 지역의 주민들이 함께 상생과 교류를 통해 기존의 것들과 새로운 시도들에 대한 일들을 계획하고 만들어 간다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전환’의 시기로 삼아 원주의 든든한 디딤돌로서의 역할을 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나에서 벗어나 우리라는 이름으로 함께한 지역공동체에 대한 경험은 지역살이의 산 교육이 되어 청년 기업들의 미래와 비전의 가치로 남는 유산이 될 것입니다. 서로의 삶에 대한 관심과 존중을 기반으로 함께 살아가기 위한 필요와 유무형의 도구들을 청년 기업들의 건강한 시너지로 움직이고, 주민들이 함께하는 ‘건강도시 원주’의 내일을 만들어 가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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