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빙어낚시터는 ‘마이동풍’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빙어낚시터는 ‘마이동풍’
  • 심규정 기자
  • 승인 2021.01.0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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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뽀] 원주지역 저수지 강태공들 ‘북적’
평일 수십명, 주말 수백명 몰려
농어촌공사 “확산방지 위해 낚시금지”호소에도 나 몰라라
일부 강태공, 마스크 착용 등 개인방역 소홀
 △강태공들이 몰린 궁촌저수지 모습.

구랍 29일 오후 원주시 귀래면 귀운리 궁촌저수지(귀운저수지). 영하 5도의 날씨 속에 저수지 주변에는 빙어의 입질을 즐기는 강태공들로 북적였다. 얼음판 위에 텐트를 치거나, 꼬마 강태공까지 얼음낚시를 즐기고 있었다.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은 줄잡아 60여명. 저수지 인근 주차장은 차량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매서워지면서 보건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원주시 외곽에 자리 잡은 저수지는 사회적 거리두기 무풍지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충북 충주에서 왔다는 한 강태공은 “충주에 있는 저수지는 얼음이 제대로 얼지 않아 낚시를 즐길 수 없다”며 “궁촌저수지는 그나마 빙질이 좋아 얼음낚시에 제격”이라고 말했다. 한 방문객은 빙어 수십마리가 담긴 물통을 들고 서둘러 자리를 떴다. 

 △인근 도로 옆은 주차 차량들로 빼곡하다.

저수지 인근에는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저수지 내 출입 및 얼음낚시를 금지한다’는 내용의 큼지막한 경고 현수막이 내걸렸지만 강태공들은 나몰라라 하고 있었다. 매년 얼음낚시를 즐기는 박모씨(54·원주시 단계동)는 “코로나19로 안전을 위해 화천 산천어축제, 인제 빙어축제, 홍천강 꽁꽁축제가 연이어 취소되면서 강태공들이 궁촌저수지에서 얼음낚시를 즐기고 있다”고 귀뜸했다.

강태공들에 따르면 조황이 좋아 주말에는 저수지 주변에 강태공들의 텐트가 줄지어 서있을 정도로 방문객들로 북적댔다. 특히 이곳은 충청북도, 경기도 접경지역에 위치해 있어 상당수가 외지인이라는 것이다. 지난 주말에는 관리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제지하기도 했으나 강태공들의 낚시 삼매경은 꺾을 수 없었다. 

△한국농어촌공사가 내건 '얼음낚시 금지' 현수막은 한낱 구두선에 그치고 있다. 

특히 마스크 착용 등 개인방역을 소홀히 하는 것은 물론 일정한 거리두기는 만무했다. 얼음낚시에 적합한 빙질은 15~20cm인데, 날씨가 조금이라도 풀려 얼음이 깨지기라도 한다면 익사사고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는게 인근 주민들의 우려다. 인근의 한 주민은 “관리주체인 농어촌공사는 형식적인 단속에 나서고 있다”며 “타 지역 사람들이 아무런 제지 없이 몰려오고 있는데 보건당국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3일 오후 경기도 여주시 인근에 위치한 문막읍 반계저수지에 수십명의 강태공들이 몰렸다.

다른 저수지도 사정은 마찬가지. 지난 3일 오후 경기도 여주시와 가까운 문막읍 반계저수지. 저수지 하류에 70여명이 몰려 빙어낚시와 썰매를 즐기고 있었다. 상류도 일단의 강태공들이 빙어낚기에 여념이 없었다. 입구에는 출입을 막기위한 차단막이 굳게 내려져 있지만 허리를 굽혀 틈새로 진입하는 시민들의 모습도 목격됐다. 인근 도로 양방향 각각 1개 차선은 주차차량들로 100M이상 가득했다. 이날 지정면 무장낚시터도 강태공과 얼음썰매를 질기는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코로나19사회적 거리두기 사각지대인 빙어낚시터. 마치 딴나라 풍경인 것 같아 씁쓸한 마음을 지을 수 없었다.

△출입을 막기 위해 차단막이 설치됐지만, 무용지물이다. 출입금지 안내 문구가 적힌 표지는 훼손된채 방치돼 있다. 
△출입을 막기 위해 차단막이 설치됐지만, 무용지물이다. 출입금지 안내 문구가 적힌 표지는 훼손된채 방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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