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창묵 “재난지원금 지급 인기영합적으로 접근하면 안돼”
원창묵 “재난지원금 지급 인기영합적으로 접근하면 안돼”
  • 심규정 기자
  • 승인 2021.01.24 20: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담 심규정 <원주신문 발행인·편집인>
지난 20일 본지와 인터뷰
“코로나19 확진자 많아 속상해”
“소금산출렁다리 종합관광지개발사업, 똬리굴 관광열차 개통, 꼭 마무리하고 싶어”
“도지사 출마 권유 있지만, 지금은 시민들과 약속 지키는데 최선”

원창묵 원주시장은 최근 자치단체마다 재난지원금 지급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것과 관련, “얼마든지 지급할 수 있다”라며 “정부나 강원도의 방향을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다만 “세수가 줄어들고 있고 지방채를 발행하면서 지역의 미래와 관련된 각종 사업을 축소하면서 인기영합적 차원으로 접근하는 것은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원창묵 시장은 지난 20일 오전 집무실에서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시정 전반에 대해 소신 발언을 이어 나갔다. 그는 강원도지사 출마설에 대해 “지금은 시민들께 약속한 공약을 마무리 짓는데 집중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인터뷰는 즉문즉답을 통해 진행됐다.<편집자 주>

-코로나19 확진자 많은데.
“속상하죠. 수도권을 제외하고 인구증가율이 높은 곳이 충남 천안시와 원주시입니다. 확진자가 많다는 공통점이 있죠. 거리두기를 지속해야 하고 특히 외지인 접촉을 자제해야 합니다.”

-감염경로를 보면 특이점이 있나요?
“수도권 사람들과의 접촉에 의한 감염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역동적이기도 하고요. 확률상 감염자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죠. 확진자가 나오면 역학조사 통해 가족과 접촉자에 대해 검체 채취하고 격리에 들어갑니다. 검체 채취하면 다른 자치단체는 하루에 한꺼번에 모아 보내는데, 원주시는 2,3차례 보냅니다.”

-2차 재난지원금 지급계획은 있나요.
“정부, 강원도의 방향을 잘 살펴보고 있습니다. 자치단체마다 설 전에 1인당 얼마를 주겠다고 하는데 안타깝습니다. 어려운 소상공인을 돕는 것은 좋다고 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됐을 때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하는 것은 괜찮습니다. 그러나 5인 이상 만나지 못하게 하면서 지원금 준다면 이것은 모임을 부추기는 거잖아요. 얼마든지 지급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간 추진해온 다른 사업을 접어야 한다는 게 문제죠. 세수는 줄어들고 있고 지방채까지 발행하는 마당에 사업을 축소, 중단하면서까지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임기가 1년 5개월 정도 남았습니다. 꼭 마무리하고 싶은 사업은
“소금산출렁다리 종합관광개발사업은 꼭 마무리하겠습니다. 중앙선 폐선인 반곡~금대관광활성화 구간에 추진하는 관광열차는 개통하고 싶습니다.“

-화훼특화관광단지개발사업은 진척이 없습니다.
“회사는 (투자금 유치가) 됐다고 하는데…사실 다른 투자자도 있지만, 지금까지 사업을 추진하면서 100억 원 투자한 현 사업자측을 배제시킬 순 없잖아요. 본인들이 못하겠다고 하면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서 추진할 겁니다. 이 사업은 분명히 됩니다.”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의견이 지배적인데, 털어버릴 것은 과감히 털어버리는 것도 좋은 방법 아닐까요.
“애초 코오롱글로벌이 최대 주주였지만 사정상 빠지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운 거죠. SPC가 토지 계약금까지 지급했으니 기다려 봐야죠. 시가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챙기겠습니다.“

-언제 가장 큰 보람을 느끼셨나요.
“직원들에게 ‘안 되면 되게 하고. 없으면 만들고, 꿈만큼 일하자’라고 강조했습니다. 구상했던 사업들이 거짓말처럼 다 이뤄지고 있습니다.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정지뜰 호수공원, 원주천댐 건설사업은 정부 공모사업이 아니라 구상해서 진행된 사업입니다. LH가 포기한 중앙공원 2구역 조성사업은 처음부터 다시 절차를 밟아 5개월 만에 재추진하게 됐습니다. 저는 큰 틀에서 도시를 디자인하고, 직원들은 한 사업당 50곳 이상을 발로 뛰어다니며 이뤄낸 결과입니다.”

-아쉬움도 있을 텐데.
“(한옥마을 등)특혜의혹이 제기되어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오죽했으면 감사원에 공익감사까지 청구했겠어요. 민간 투자를 끌어내는 것은 정말 힘듭니다. 저는 양심에 부끄러움이 전혀 없습니다.”

-무실동 송삼마을 도시계획도로(대로 2-6호) 타당성 용역조사가 중단됐습니다. 사업이 제대로 진행될까요.
“임기 중에 도시계획시설로 결정될 겁니다. 남원주역세권 개발사업과 맞물려 있어 진행돼야 합니다. 하지만 노선이 현실에 맞지 않고, 잘못 그려진 부분이 있는데, 이것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다만, 인근 서부우회도로(만종~무실)가 예상보다 교통량이 적어 고민입니다.”

-중앙선 원주~제천 복선전철 개통식에 초대받지 못해 말이 많았습니다.
“이해합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방역에 초점을 둬야 할 때였습니다. 섭섭한 것은 없습니다.”

-현안 사업 해결에 같은 당 소속인 이광재·송기헌 국회의원의 역할이 대단한 것 같은데요.
“사업 추진하기 전 (공무원들이)미리 찾아뵙고 설명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거나 진행 과정에서 막히면 수시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협조가 아주 잘 되고 있습니다. 현안 사업이 탄력받고 있습니다.”

-오는 2022년 지방선거에서 ‘도지사 출마설’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3선 시장 노하우를 살려 강원도를 획기적으로 변화시켜 달라’라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지역발전과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시민들께 약속드린 공약을 마무리 짓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남은 임기동안 좌고우면하지 않고 매진해 나가겠습니다.”

-차기 시장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요건은 무엇을 꼽을 수 있을까요.
“창조적인 생각,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 시민들과의 소통을 꼽을 수 있겠죠. 나머지는 시스템(공직사회)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면서 추진해 나가는 거죠. 그러나 무모한 계획을 추진해서는 안 되죠. 제가 추진해온 많은 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냈습니다.”

-차기 시장 후보 당내 경선에 대해 ‘원심의 향배’가 중요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많은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차기 시장이 잘 마무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당내 시장 후보는 경선에 의해 선출합니다. 물론 3선 시장하면서 노하우, 인지도, 다양한 인적 네트워킹이 장점이어서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불가능한 일이죠. 요즘 세상에 ‘누구 찍어라’ 한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시장직은 무엇보다 본인의 의지가 중요하고, 본인 스스로 쟁취해 나가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씀은
“시민들께서 원주시정에 신뢰를 보내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다 완성되면 그야말로 천지개벽을 실감하실 겁니다. 원주시 전체가 관광지화되고, 그러면 관광객이 몰릴 겁니다. 그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1,800여 공직자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