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지역고유자원과 원주의 예술여행
[문화칼럼]지역고유자원과 원주의 예술여행
  • 전영철
  • 승인 2021.02.07 2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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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철 [한국지역창생연구소장]
△전영철 [한국지역창생연구소장]

예향(藝鄕)과 의향(義鄕), 미향(味鄕)으로 알려진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에서 지난 주말 한국관광학을 이끌어가는 한국관광학회 학술대회가 열렸다. 지속가능한 지역관광을 주제로 열린 학회에서 광주는 아시아예술관광중심도시를 선포하고 이에 대한 진흥계획과 추진방향에 대해 특별 섹션에서 다루었다. 현재 활발한 지역문화활동에 영향을 받은 것인지 지역관광진흥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었다.

지역문화와 지역관광 분야에서 두 분야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융복합적인 현장에서 활동과 연구를 해온 논자는 이 섹션의 토론자로 참여하면서 광주의 코로나바이러스 이후 광주다운 새로운 여행의 제안에 대해 부럽고 설레었다. 예술관광(art tourism)에 대한 개념을 정리한 발표자는 원주가 이미 획득한 문화도시와 유네스코창의도시의 활용을 제시하였다. 또한 문화예술자원을 활용한 사례로 이미 한국관광100선에 진입한 간현관광지와 뮤지엄 산에 주목하였다. 간현관광지는 문화콘텐츠 접목 노후 관광시설 재생사업의 하나로 진경산수 옛 경관의 복원 및 재생과 예술적 퍼포먼스를 접목한 문화예술체험 공간으로의 재생과 자연지형을 최대한 문화예술공연의 무대로 활용하고 폐터널을 예술문화콘텐츠 장소로 전환시킨 사례로 보았다. 뮤지엄 산은 예술시설 관광명소화의 가능한 대상으로 보고 예술시설인 이곳을 기점으로 문화관광의 허브로 육성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았다. 이미 수도권 도심이 아닌 자연 속에 입지하고 있지만 개관 2년째인 2014년에 10만 명을 넘어섰던 국내 미술관 역사상 실로 놀라운 일이었다. 이미 2017년 12월에 있었던 제1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도 지역고유의 문화적 자산을 기반으로 한 문화도시육성에 원주 그림책도시 사례도 제시된 적이 있다.

문화관광객은 이미 세계관광기구(WTO)에서 국제관광객의 37%를 넘어섰다고 보고하고 있다. 유럽의 뮤지엄을 방문하는 관광객을 보니 놀랍게도 20대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는 의외의 결과를 나타냈다. 이는 여행활동의 양이 가장 왕성하여 소비력이 높고 자신의 여행경험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전파하는 자발적인 홍보메신저의 역할을 한다는 측면에서 가장 매력 있는 여행유인 대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 이후 팬데믹 상황에서 개별여행객이 늘어나는 추세에서 문화관광객과 자연에서의 모험관광객은 더욱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관광객과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예술여행의 생산자와 매개자로서 청년들의 창의적인 일자리인 로컬크리에이터도 많이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댄싱카니발과 한지문화제 등 문화관광축제 2개, 강원감영과 원도심 근대건축물, 뮤지엄 산과 한지테마파크, 옻칠기공예관 등이 자리 잡고 있고 남한강변의 폐사지, 박경리 문학공원, 기업도시와 혁신도시 주변의 체험공방, 매력적인 시티투어버스 운행 등의 복합적인 문화관광자원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예술여행도시를 선포한 광주와 같이 많은 구슬을 꿰는 실행과 협력, 브랜드화를 목표로 하는 체계적인 진흥계획이 없이는 어렵다는 것이다.

코로나 백신으로 국민들의 집단면역이 현실화되고 다시금 이동과 왕래가 자유로워지면 그동안 움츠렸던 여행의 수요는 폭발할 것이다. 특히 기존의 정주하는 시민과 관광시민이 같이 만들어가는 공동창조관광으로서의 예술관광은 도시 커뮤니티의 성장과 삶의 질 향상 차원에서 분명 매력적인 시도가 아닐 수 없다. 중앙선 시내노선의 폐선으로 옛 원주역의 폐역과 원도심의 쇠퇴를 막아 줄 수 있는 것은 새로운 교류인구의 원도심으로의 유입이고 예술관광은 원주 원도심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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