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바람길숲 쇄석 철거 ‘비상’
치악산 바람길숲 쇄석 철거 ‘비상’
  • 심규정 기자
  • 승인 2021.04.11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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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동 한라비발디아파트~반곡역 10.3km구간
원주~제천 구간 철거비용 150억 원 중 50억 소요 예상
현재 한창 공사중...철거비용 없어 현장에 방치
오염물질 포함하고 있어 장기 방치시 환경오염문제 제기

원주시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중앙선 폐선을 활용한 바람길숲 조성사업이 쇄석 철거비용 확보라는 암초에 부딪혔다. 시에 따르면 시는 중앙선복선전철 개설로 폐선된 우산동 한라비발디아파트에서 반곡역까지 10.3km에서 치악산 바람길숲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22년 말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모두 2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 구간에는 원주역~봉산동~유교역~반곡역까지 활력의 숲, 일상의 숲, 힐링의 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기 위해서는 중앙선 폐선에 놓여 있는 레일, 침목, 전차선, 쇄석 철거비용 확보가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재활용이 가능한 레일, 침목, 전차선은 국가철도공단에서 매각이 가능하지만, 쇄석 철거 비용이 만만치 않아 한국철도공단과 원주시가 애를 먹고 있다. 현재 쇄석을 들어내고 있는데 처리할 곳이 마땅치 않아 현장에 그대로 쌓아두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벌써부터 쇄석방치에 따른 중금속 오염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철거비용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원주~제천 중앙선 복선전철 총사업비(1조 2,000억 원)변경을 통해서 가능하다. 원주~제천구간 철거비용은 약 150억 원. 이중 원주시 구간만 57억 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국의 수많은 폐선 가운데 철거비용 문제가 대두된 것은 중앙선 폐선이 처음이다. 국가철도공단, 국토교통부는 총 사업비 변경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기획재정부 입장이 중요한 관건이다.  앞으로 타 자치단체에서 폐선을 활용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중앙선 철거비용 지원이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주저하게 하는 대목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80년 동안 주민들이 철길로 인해 큰 피해를 보고 있는 만큼 정부에서 원상회복하는 게 맞다고 본다.”라며 “총 사업비가 변경될 수 있도록 지역 국회의원, 기획재정부를 상대로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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