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19 팬데믹은 우리의 일상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이동과 만남이 제한되고 마스크 착용과 개인 방역 의무 등 지켜야 할 규칙들은 늘어나, 자유는 제한되고 의무는 늘어나는 답답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 감염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은 불안을 넘어 공포감까지 느껴지게 합니다. 자유가 제한되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답답함을 넘어 우울감까지 경험하기도 합니다. 언제까지 지속될지 예측할 수 없다는 사실에서 무력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여기에 더하여 경제적인 어려움과 고용의 불안정 등 스트레스가 가중돼는 상황에서 이를 감당하기 어려워 우울이나 불안, 불면을 호소하는 분들이 늘어났습니다. 이러한 코로나와 관련된 여러 가지 정신적인 문제를 ‘코로나 블루’라고 부릅니다. ‘블루’는 우울을 뜻합니다.

코로나 블루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우울감, 무기력감, 불안, 예민함 등 정서적인 증상, 집중력 및 기억력 저하 등 인지 관련 증상, 식욕 변화, 불면, 두통, 소화불량, 두근거림 등 신체화 증상 등으로 분류할 수 있고 여러 가지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기도 합니다.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코로나 블루에 빠지는 것은 아닙니다. 각자의 상황에 따라, 심리적인 강점/약점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이 다를 수 있습니다. 코로나 블루는 우리가 가진 심리적 취약점을 자극하여 예전 같으면 극복해낼 수 있던 스트레스에도 더 쉽게 무너지게 만듭니다.

따라서 코로나 블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각자 개인이 가진 심리적 취약점을 잘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자신의 마음과 생각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스스로 마음을 돌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의 몸과 마음의 상태를 알아차려야 합니다. 스트레스가 내 몸과 마음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지를 알아차리는 것이 기본적으로 가장 중요합니다. 혈압, 맥박, 수면, 식욕과 같은 기본적 생리 상태부터 출발하여 자신의 걱정이나 분노, 괴로운 감정 등이 얼마나 자신을 차지하고 있는지를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상태를 알고 조절할 수 있도록 살펴보며 지내야 합니다.

내 몸과 마음을 최대한 고요하게 안정시키고 회복시킬 시간이 필요합니다. 지금은 긴장하며 지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온갖 부정적 뉴스들이 난무합니다. 이러한 전쟁 같은 상황에서 내 몸과 마음의 상태를 파악한 후에 남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쓰도록 마음과 몸을 시끄럽지 않게, 고요하게 안정시키는 것입니다. 잠깐 동안 어지러운 뉴스를 멀리하고 자신을 위한 조용하고 편안한 쉼을 주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나만의 활동을 해야 합니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을 줄여주고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을 늘어나게 하는 가장 좋은 활동은 살짝 땀이 날 정도, 호흡의 가빠짐을 살짝 느껴질 정도의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을 하루 30분 이상 해주는 것입니다. 또한 낮 동안의 햇빛 샤워(30분 이내로 햇볕을 쬐는 것)는 세로토닌의 분비를 도와주어 우울한 감정을 개선하며 멜라토닌의 분비를 도와 밤에 숙면을 돕습니다. 규칙적인 시간에 식사를 하고 잠을 자는 것은 신체적, 정신적인 기능 안정에 도움이 됩니다.

코로나 블루로 인해 일상생활에 영향을 받아 이미 고통이 시작된 사람이라면 전문가와 상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직업적으로, 대인관계에서, 기본적인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이 느껴지면 가까운 병원을 내원하여 전문적인 평가 및 진료를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접촉이 단절된 코로나 시대를 겪어내고 있는 우리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정서적인 위로와 응원일 것입니다. 서로에게 전화나 메시지를 통해 잘 견디고 있다고, 함께 있어주어 고맙다고 정서적인 지지를 주고받는 것이 지친 마음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지금 떠오르는 분이 있다면 내가 먼저 안부 전화 한 통 하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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