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치매 어르신 위한 지역사회 변화의 바람
[기고] 치매 어르신 위한 지역사회 변화의 바람
  • 박현숙
  • 승인 2021.08.15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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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숙 [명륜종합사회복지관 관장]
△박현숙 [명륜종합사회복지관 관장]

치매(Dementia)는 라틴어인 ‘Dementaus’에서 유래되었으며 원래 뜻은 out of mind, 즉 제정신이 아님을 의미한다. 치매는 뇌의 만성 또는 진행성 질환에서 생기는 증후군으로, 이로 인한 기억력·사고력·이해력·계산능력·학습능력·언어 및 판단력 등을 포함하는 고도의 대뇌피질의 기능성 다발성 장애라고 정의하고 있다(세계보건기구, 2004).

‘가족의 병’이라고 불리는 치매는 다른 질병과는 달리 의사소통의 어려움, 기억력 장애, 방향감각 저하 등이 동반되기 때문에 누군가가 항상 곁에서 환자를 보호해 주어야 한다. 환자를 돌보는데 매일 6~9시간을 소요하는 가족 부양자가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 가족구성원 간 갈등 등은 삶의 질에까지 영향을 준다.

치매는 의료기술 발달로 인한 수명의 증가, 그로 인한 고령인구의 증가로 인해 현대사회의 주요 질병으로 떠올랐다. 특히 노년기 ‘장애’와 ‘의존’이라는 특성으로 인하여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 지역사회, 국가에 이르기까지 사회·경제적으로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중앙치매센터의 ‘대한민국 치매현황 2020’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771만 8,616명으로 이중 11.2%가 치매상병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강원도의 경우 노인인구는 25만 여명으로, 이중 11.09%가 치매상병자다. 2019년 65세 이상 치매병상자는 86만 4,805명으로, 2010년 25만 9,347명보다 3.3배나 증가했다.이는 65세 노인인구 증가속도보다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환자의 급증은 결과적으로 치료 비용을 포함한 돌봄 비용의 상승을 동반한다. 2019년 치매 환자를 돌보기 위한 연간 치매관리 비용은 약 16조 원, 치매환자 1인당 돌봄 비용은 연간 약 2,095만 원으로 각각 추산된다(중앙치매센터, 2019). 치매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10년마다 2배씩 증가하여 2050년에는 약 78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치매 국가 책임제’를 내세우며 전국의 기초자치단체마다 치매안심센터를 조성하는 등 대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초기 단계인데다, 고령화와 노인인구 증가로 인해 체감 효과를 느끼기에는 아직 이르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치매에 관한 다양한 활동 요법이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치매로 고통 받는 노인의 삶의 질을 높여주고 여생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도록 여러가지 치매 예방 프로그램들이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명륜종합사회복지관은 2007년 8월 노인건강체조를 시작으로, 치매예방 프로그램을 통해 어르신들의 자존감을 형성하고 기억력을 증진하는데 힘쓰고 있다. 노인인지, 심리정서를 포함해 종합적으로 치매예방 효과를 극대화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소근육 활동 프로그램인 ‘행복한 흙 놀이’다. 어르신들이 직접 화분이나 그릇을 만들어 굽고, 완성작은 전시해 다함께 공유하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처음 흙 놀이를 시작할 때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이시던 어르신들도 횟수가 늘수록 표현 능력이 커지고, 성취감을 느낀다고 하시는 등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신다.

지역사회의 즐겁고 의미 있는 활동은 치매 어르신들의 스트레스를 낮추고, 인지기능을 향상함으로써 치매 진행 속도를 늦추거나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어르신들이 사시던 곳에서 오랫동안 건강하게 지내시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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