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철 시대를 대비하자
수도권 전철 시대를 대비하자
  • 김대중
  • 승인 2016.01.24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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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777.jpg▲ 김대중<언론인>
 
지난해 연말부터 지역 정치인들의 입에 오르는 단골 메뉴가 원주~여주간 수도권전철 최종 확정이다. 내가 힘써서 성사시켰다는 것이다. 그런데 거기까지만 이야기 한다. 그 후에 대한 이야기는 없어 안타깝다. 수도권전철이 개통되면 원주의 득과 실이 무엇인지 실에는 어떻게 대비를 해야하는 지에 관심이 없는 듯 하다. 세상의 모든 일에는 양지와 음지가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비슷한 상황의 가까운 춘천을 보자. 춘천은 복선전철이 개통되면서 성장동력을 얻었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머릿속에는 춘천에 대해 호반의 도시라는 인식이 심어져 있다. 베네치아처럼 물을 배경으로 한 호반의 도시에는 물이 상징하는 낭만이 가득하다. 물은 인간생명의 근원이다. 인간의 생명은 어머니의 양수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은 본능적으로 물을 그리워하고 물을 좋아한다. 경춘선을 타고 서울서 춘천까지 이어지는 길 주변에 시종 보여주는 물은 이런 이미지의 전부다. 그 길을 따라 수많은 사람들이 서울과 춘천을 왕래하면서 낭만의 추억을 만들었고, 갖고 있다. 또한 춘천을 상징하는 음식도 전국적인 유명세를 확보해 놓아 경쟁력에 시너지 효과가 있다.
 
 
 
반대로 의료를 비롯한 쇼핑과 문화 교육 등 서울이 갖고 있는 비교할 수 없는 경쟁우위의 것들에 빨려 들어가는 빨대효과의 부작용도 있다. 원주는 어떤가? 과연 원주도 춘천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 현재까지는 원주가 갖고 있는 매력이 춘천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특히 기업을 하는 기업인들의 입장에서는 원주에 메리트가 많다고 본다. 그래서 춘천보다 더 좋은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기대들 하고 있다. 그러나 수도권규제 완화로 상황이 바뀌고 있다. 서울 수도권 사람들이 무슨 매력으로 원주를 찾을까라는 생각에 도달하면 다소 회의가 생긴다. 입장을 바꿔 수도권에 산다면 전철타고 원주로 뭐하러 올까? 생각을 해봐야 한다. 거기서부터 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원주는 여전히 수도권에 각인된 인식이 특별한 것이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수도권에서 빠져들게 만들 수 있는 춘천과 같은 매력을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향후 10년 이상의 긴 안목에서 원주만이 내세울 수 있는 매력 있는 가치를 만들어 놓아야한다. 원주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찾고 싶은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원주로 일자리 구하러 가자거나 놀러 가자는 말이 자연스레 나오는 그런 것을 갖춰야 한다. 춘천처럼 물이 없어도 경기도처럼 막대한 자본으로 건설하는 시설이 없어도 가능하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하면 된다.
 
가야할 방향만 올바르면 어려울 것이 없다고 본다. 그건 리더의 철학과 가치, 그리고 통찰력의 문제라고 본다. 원주에는 유구한 역사와 소중한 문화유산이 넘친다. 원주란 땅이 보물이다. 수도권전철이 그냥 밥 먹여주지 않는다. 수도권전철이 가져 올 파급효과를 따져 보고 대비해야 밥을 먹을 수 있다. 지자체마다 치열하게 경쟁을 하는 시대다. 무한 경쟁에서 이기려면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아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대의 흐름을 꿰뚫고 자신의 장점을 제대로 활용하면 이긴다.원주는 그런면에서 아주 좋은 여건과 귀한 자산들을 이미 갖고 있다. 제대로 준비해야 한다.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것이다. 수도권전철이 원주에 들어온다는 것에만 취해서 빠져있지 말고 그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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