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짜임새
음악의 짜임새
  • 최왕국
  • 승인 2016.01.2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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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감이 씨줄과 날줄의 조합으로 만들어지 듯 음악도 음들의 수평적인 진행과 수직적인 구성이 융합되어 만들어진다.음들의 수평적인 진행에 관련된 학문을 ‘대위법(counterpoint)’이라 하고, 음들의 수직적인 구성을 다루는 학문을 우리는 ‘화성학(harmony)’이라고 한다. 여기서 한 가지, 대위법이라고 해서 음들의 수평적인 관계만을 다루고, 화성학이라고 해서 수직적인 관계만을 연구하는 것은 아니다. 남성에게도 여성 호르몬이, 여성에게도 남성 호르몬이 분비되는 것처럼 대위법에서도 음의 수평적인 관계와 함께 수직적인 구성도 약간은 다루어지고, 화성학도 수평적인 진행에 관하여 일부 취급된다.

음악의 짜임새에 관하여 화성법적으로 쓰여진 부분을 ‘호모포니(homophony)’, 대위법적으로 쓰여진 부분을 ‘폴리포니(polyphony)’라 한다. 즉, 찬송가처럼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의 네 성부가 모두 같은 리듬으로 되어있다면 호모포니, 바하 인벤션 처럼 각 성부들이 서로 다른 리듬으로 조화롭게 구성되어 있다면 폴리포니라고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단순한 화성적 반주와 멜로디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모노디(monody)’ 와 같은 멜로디를 여러 악기가 (꾸밈음 삽입이나 딜레이 등) 살짝 다른 뉘앙스를 풍기며 조금씩 차이가 나게 연주하는 ‘헤테로포니(heterophony)’ 등이 있다.

오늘 감상곡은 헨델(George FredricHande:1685~1759)의 오라토리오 ‘메시아’ 中 ‘할렐루야’ 합창곡이다. 유투브 검색창에 ‘할렐루야’라고 치고, 맨 위에 있는 ‘제2회 부평 성가대 합창제’를 선택하면 된다.(https://youtu.be/dYWO7bgRKDE) 먼저 오케스트라 합주가 나오고 이 영상의 17초부터 합창이 나오는데, 모든 성부가 같은 리듬으로 노래를 한다. 이러한 형태가 바로 ‘호모포니’다. 그리고 58초~1분 26초 ‘전능의 주가 다스리신다’ 부분은 각 성부들이 독립된 리듬으로 노래를 하는데, 이러한 형태를 ‘폴리포니’라고 한다. 그 뒤 바로 나오는 ‘이 세상 나라들’부터는 다시 ‘호모포니’의 짜임새이다. 이렇게 헨델의 메시아 중 ‘할렐루야’는 호모포니와 폴리포니가 번갈아 나오며 대조를 이루는 명곡 중의 명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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