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왕국의 클래식 이야기] (149) 멘델스존 (1) 노래의 날개위에
[최왕국의 클래식 이야기] (149) 멘델스존 (1) 노래의 날개위에
  • 최왕국
  • 승인 2021.09.12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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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왕국 [작곡가]
△최왕국 [작곡가]

결혼식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결혼 행진곡’과 ‘축혼 행진곡’…

여러 출판사에서 발행되는 <피아노 명곡집>마다 약방의 감초처럼 수록되어 있는 이 두 곡은 각각 ‘바그너(Richard Wagner, 1813-1883)’와 ‘멘델스존(Mendelssohn, Bartoldy Felix, 1809-1847)이라는 걸출한 두 독일 작곡가의 오페라에 나오는 곡들이다. (바그너는 자신의 작품에 ’오페라‘라는 명칭 대신 ’악극‘이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바그너의 ‘결혼 행진곡’은 신부가 아버지와 함께 입장할 때 주로 나오는 음악으로서, 절도 있고 엄숙한 정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반면, 신랑 신부가 퇴장할 때 연주되곤 하는 멘델스존의 ‘축혼 행진곡’은 힘차고 화려한 동적인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

한 두 곡만으로 그 작곡가의 음악적인 성향을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이 두 곡은 ‘바그너’와 ‘멘델스존’의 악풍을 대변해 주는 작품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결혼식 하니까 생각나는 것이, 필자의 부모님 결혼식 축가가 바로 ‘멘델스존’의 가곡 ‘노래의 날개위에’였다고 한다. 중학생 시절 어머니로부터 이 말씀을 듣고서, 바로 원주 중앙시장에 있던 ‘에밀레 레코드’로 달려가 ‘노래의 날개위에’가 수록되어 있는 카세트테이프를 샀던 기억이 난다.

‘노래의 날개위에’는 멘델스존의 ‘6개의 노래 Op.34’ 중 2번째 곡이며, 독일의 대표 시인 ‘하이네’의 시에 곡을 붙인 것이다. 이 노래는 선율과 화성진행이 매우 감미롭기 때문에 성악뿐만 아니라, 바이올린이나 플루트 등 악기 연주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멘델스존의 대표작이다.

멘델스존은 부유한 은행가의 아들로 태어나서 유복한 생활을 했다. 어려서부터 음악 교육도 제대로 받을 수 있었고, 음악 외의 여러 학문과 예술 분야를 두루 섭렵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의 작품들은 음악적으로 완벽할 뿐만 아니라, 품격과 철학적 깊이가 있고, 여유 있고 명랑한 곡들이 많다.

멘델스존은 19세기 낭만파 음악 창시자의 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단순히 멘델스존이 활동하던 시기가 낭만파 음악의 형성기와 맞아 떨어져서가 아니라, 그가 음악적으로 사회적으로 음악계에 끼친 영향력이 매우 컸기 때문이다.

멘델스존은 작곡 분야에만 소질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오케스트라 지휘와 공연 기획 등에도 상당한 재능을 가지고 있었으며, 역사와 철학, 과학, 문학 등 각종 학문에도 능했다. 

이러한 다방면의 재능과 선친으로부터 물려받은 재력을 바탕으로, 그는 바로크와 고전파 시대의 음악유산을 발굴했고, 음악교육에도 큰 관심을 기울였다. 정기적인 연주회를 통하여 바하의 ‘마태 수난곡’ 등 잊혀질 뻔했던 독일권 옛 작곡가들의 작품들을 무대 위로 끌어올렸으며, 독일뿐만 아니라 유럽 각지에서 모여든 전도유망한 젊은 작곡가들의 작품을 연주해 주고, 홍보해 주었다. 

이와 같이 멘델스존은 음악적인 천재성은 물론, 다른 음악가들에 대한 존경심과 배려심이 남달랐다. 이러한 멘델스존의 활약으로 낭만파 음악이 화려하게 꽃을 피우게 된 것이다.

다시 ‘노래의 날개위에’ 이야기로 돌아와서…

이 곡의 가사인 하이네의 시는 사랑하는 연인에게 속삭이는 듯한 감미로운 언어가 넘쳐난다. 

“Andante tranquillo(느리고 평안하게)”

16분음표의 아르페지오 반주는 멘델스존 특유의 화려한 화성진행을 펼쳐주며, 이러한 피아노 음형은 마치 꽃꽂이의 안개꽃 같은 역할로 아름다운 멜로디의 존재감을 한껏 부각시켜 준다.

통상적으로 집단화음(Block Chord) 형태의 피아노 반주는 힘차고 씩씩한 선율을 돋보이게 해 주며, 분산화음(Arpeggio) 계열의 피아노 반주는 부드럽고 서정적인 멜로디에 잘 어울린다.

부드럽고 낭만적인 멜로디와 이를 받쳐주는 아르페지오 반주로 구성된 멘델스존의 대표작 ‘노래의 날개위에’를 바닐라 아이스크림처럼 달달한 목소리의 주인공 김세일 교수(강원대)의 목소리로 듣는다. 김세일 교수는 2년 전 강원작곡가포럼 신작 가곡 발표회에서 필자의 노래를 연주했던 인연이 있다.

휴대폰으로 위의 QR코드를 스캔하시면 유튜브 동영상으로 바로 연결되며, QR scan 앱은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제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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