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왕국의 클래식 이야기] (152) 클래식 음악 사조의 흐름 1
[최왕국의 클래식 이야기] (152) 클래식 음악 사조의 흐름 1
  • 최왕국
  • 승인 2021.10.31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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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왕국 [작곡가]
△최왕국 [작곡가]

보통 클래식 음악이라고 하면 옛날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서양음악을 말하는데, 한국 사회에서는 ‘클래식 음악’을 ‘고전 음악’이라 부르기도 한다.

사회 통념상 ‘고전’이란 말은 ‘오랫동안 전해져 내려오는’ 이라는 의미가 있다. 수 십 년, 수 백 년에 걸친 세월을 거치며 전해져 내려오는 음악들은 대부분 당대의 ‘명곡(master piece)’이었을 확률이 크지만, 바하처럼 당시엔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하다가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 빛을 보게 되는 경우도 많다. (본 칼럼 57회 참조)

‘클래식 음악’이란 용어는 넓은 의미의 클래식과 좁은 의미의 클래식이 있다. 위의 내용들은 ‘넓은 의미의 클래식’ 이야기이고,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을 중심으로 한 ‘빈 고전파’ 시기는 좁은 의미의 클래식이다. (본 칼럼 114회 참조)

오늘은 고대로부터 현대까지 클래식 음악 사조의 흐름에 대한 이야기의 총정리다.

<고대>
고대시대의 음악은 남아 있는 자료(특히 악보류)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음악 자체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고대 그리스 로마시대의 철학이나 문학 작품들을 보면 그들이 어떤 사상을 가지고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았는지를 엿볼 수 있다. 아테네와 스파르타, 마케도니아 등의 도시국가로 대변되는 고대 그리스 시절엔 철학과 우주에 관한 연구와 토론이 활발했다. 

소크라테스의 제자인 플라톤은 음악을 이상세계(idea)의 이상 국민을 길러내기 위한 정치적인 도구로 생각했다. 그는 음악을 ‘건전한 음악’과 ‘저급한 음악’으로 분류했으며, 관악기를 부는 사람들은 저질적인 음악을 하는 자들이므로 국외로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할 정도였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우주는 수(數)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우주를 잘 알려면 수학을 공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당시 수학의 범주로는 대수학, 기하학, 천문학과 음악까지 포함되었다.

결국 ‘음악을 잘 알면 우주를 알 수 있다’는 것

<중세>
‘어둠의 시기(dark Age)’로 불리는 이시기에는 로마 카톨릭 교회가 전세계를 쥐락펴락하던 때였으므로, 음악도 자연스럽게 교회에 예속된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교황 그레고리우스 1세(540-604년 추정)는 수백년 전 부터 널리 불리워지던 단선율 성가들을 집대성하였는데, 그것을 ‘그레고리안 성가(Gregorian chant)’라고 한다.

그레고리안 성가는 ‘모노포니’라는 양식으로 되어 있었는데, 그리스어인 ‘모노(mono)’는 ‘하나’를 뜻하며, ‘포노스(phonos)’는 울림(소리)을 뜻한다. 즉 그레고리안 성가는 단선율로만 이루어져 있는 음악의 형태를 말하며, 그런 연유로 그레고리안 찬트를 ‘평성가(plainchant)’라고도 한다.

한편 음악의 짜임새는 ‘모노포니’ 말고도 ‘폴리포니’와 ‘헤테로포니’, 그리고 ‘모노디’와 ‘호모포니’ 등이 있으며(본 칼럼 9회 참조), 이러한 것들은 르네상스, 바로크, 로코코, 고전파, 낭만파 등의 시기를 거치면서 음악 양식의 변화에 큰 역할을 한다.

< 르네상스>
르네상스 시대는 14세기에서 16세기에 이르는 시대의 서유럽 문화를 말한다. 음악에서는 이보다 살짝 늦은 1450년경부터 1600년까지의 시기가 이에 해당된다. 본 칼럼에서 여러번 언급했지만, 음악은 미술, 건축, 문학 등의 예술 사조보다 한 걸음 늦게 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르네상스’라는 말은 ‘문예부흥’이라는 말로도 표현되는데, 이 시기는 개인의 자유와 창조적인 능력을 억압하던 중세 봉건사회에 대한 반발로 시작되었다. ‘고대 그리스 로마시대로 돌아가자’는 캐치프레이즈로 ‘학문과 예술의 부흥’을 주창했으며, 학문과 예술은 물론 ‘인간성의 회복’에도 큰 관심을 갖던 시기였다.

르네상스 시대의 음악은 다성음악이 최고조로 발달한 시기였으며, 이 시기에 가장 크게 유행하던 양식은 ‘모테트’였다.

‘모테트’라는 말은 프랑스어 ‘mot(말)’에서 나왔으며, 중세 다성음악의 시초인 ‘오르가눔(organum)’에서 클라우줄라 부분에 가사를 붙이면서 생겨나게 되었다.

‘모테트’는 각각의 가사가 달린 독립된 여러 성부가 조화를 이루는 다성 합창곡인데, 각 성부마다 가사의 내용은 물론 가사에 쓰인 언어도 달라서 하류층 사람들이 제대로 감상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음악이었다. (153회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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