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이란 체내에 과잉 축적된 요산결정을 면역반응에 의해 백혈구가 탐식하면서 관절과 관절 주위 조직에 재발성 발작성 염증을 일으키는 만성 전신성 대사성 질환이다. 급성 통풍 발작시 통증이 매우 심하여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라고 하여 통풍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또한 통풍환자에게는 여러 동반 질환이 발생하고 다양한 약물을 사용하게 되면서 질병에 의한 합병증과 약물에 의한 부작용으로 인해 장기와 생명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요인이 되고 있다. 통풍은 임상적으로나 병리학적으로 복잡하고 심각한 질환이지만 대부분 치료방법과 예방의 중요성이 널리 알려지지 않아 우리나라에서도 제대로 치료를 받고 있는 통풍환자들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통풍은 주로 엄지발가락 관절에 발생한다. 요산결정이 관절강내에서 염증반응을 일으키고 이로 인하여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통풍은 엄지발가락처럼 심장에서 먼 부위에 주로 생긴다. 심장에서 먼 곳일수록 혈액 온도가 낮아 요산결정이 잘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요산결정은 현미경에서 가시처럼 뾰족하고 날카로운 형태로 관찰된다. 통풍에 걸리면 2~3일 통증이 지속되며 심하면 1주일까지 지속되기도 한다. 하지만 한번 아프고 나면 한동안 멀쩡하기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

요산은 핵산의 한 종류인 퓨린이란 물질이 인체에서 분해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마지막 대사 산물이다. 쉽게 말해 대사 후 남은 찌꺼기인 셈이다. 요산은 음식을 섭취할 때 생기지만 체내세포가 파괴되는 과정에서도 생긴다. 요산은 신장을 통하여 소변에 섞여 몸 밖으로 배설되며, 소변으로 하루에 배출되는 양은 0.6~1.0g이다. 체내에 요산이 쌓여 혈중 요산 수치가 높아지는 증세를 고요산혈증이라고 하는데, 고요산혈증에 걸려도 자각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쉽게 이를 알아차리기 어렵다. 통풍환자는 남성이 여성보다 월등하게 많다.

통풍이 생기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체내 유입되는 요산의 양이 많은 경우와 혈중 요산 수치는 정상이지만 요산이 정상적으로 배설되지 않아 몸에 남아 있는 경우이다. 소고기나 돼지고기 같은 붉은색 고기는 체내 요산수치를 높이는 대표적인 원인이다. 음식이 소화되는 과정에서 핵산이 분해되어 대사산물인 요산을 생성한다. 요산은 신장에서 걸러져 소변으로 배출되는데, 이 기능에 문제가 있어도 통풍이 생긴다. 잦은 음주 또한 통풍의 주요 원인이다. 특히 맥주는 신장의 요산 배설 기능을 억제한다. 

평소 복용하고 있는 약물이 통풍의 원인일 수도 있다. 대표적인 약물은 이뇨제와 아스피린이다. 고혈압 환자가 주로 복용하는 이뇨제는 신장의 요산 배설 능력을 떨어뜨린다. 심장질환 등으로 아스피린을 섭취하는 사람 역시 통풍을 주의해야 한다. 그렇다고 통풍 때문에 이 같은 약물을 끊을 필요는 없다. 약물로 인해 통풍이 생겼다면 통풍 치료제를 추가적으로 복용해 충분히 통풍 증상을 해결할 수 있다. 통풍은 대사질환과도 관계있다. 실제로 통풍환자 중에서 고혈압, 대사증후군, 당뇨병 등을 동반한 환자가 많다.

이 질환은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므로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요산결정체가 딱딱한 혹을 만들 수 있으며, 신장 기능이 떨어지고 고혈압 등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통풍으로 진단되면 약물치료를 받게 된다. 또한 약물이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며 급성 통풍성 관절염 환자 중 99% 이상이 약물치료로 완치된다. 통풍에 쓰는 약물은 요산 생성을 억제하는 약물과 요산 배설을 유도하는 약물, 통증을 완화하는 약물로 나뉜다.

또 약물치료 외에 식이요법과 생활습관 교정이 통풍의 예방 있어서 중요하다. 뚱뚱한 사람은 체중을 이상 체중에 가깝도록 줄여야 한다. 하지만 급격한 체중감량은 통풍발작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시간에 걸쳐 서서히 감량하는 것을 권장한다. 또한 고지방과 고칼로리의 식이 습관을 버리도록 해야 하고 영양소가 골고루 포함된 건강한 식단을 마련해야 한다. 금연은 필수적이며, 균형적인 체형을 만들기 위한 적절한 운동과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

정우문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