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현황 및 평가 보고서
수도권 지역에 대한 규제가 강화된 이후 강원지역에서 법인의 주택 매입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강원본부·강릉본부(이예지·배주원 조사역)가 지난 15일 발표한 ‘최근 강원지역 주택시장 현황 및 평가’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주택매매거래 규모는 3만 1,900호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 증가했다. 제주(29.5%)에 이어 두 번째 증가율이다.
평균 주택매매가격은 2020년 3월 이후 연속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10월 현재 춘천(2억 3,000만 원), 속초(2억 1,000만 원), 원주(2억 원), 동해(1억 1,000만원)으로 한국부동산원 조사 이후 최고 수준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9월까지 시군별 주택매매 거래량도 원주(1,022호), 춘천(582호), 강릉 (471호), 속초(334호), 동해(179호)순으로 파악됐다. 전년대비 거래량 증가율을 보면 고성(67.0%), 양양(34.7%), 속초(29.0%), 원주(22.1%), 춘천17.3%)순이었다.
한편 지난 2019년 12월 16일 수도권지역에 대한 규제가 강화된 이후 법인의 주택매입 거래량이 크게 증가했다. 원주시가 1,949호로 가장 많았고 춘천(367호), 속초(337호), 강릉(236호), 동해(167호)순으로 나타났다.
전년대비 증가폭을 보면 원주시가 884.3%로 가장 높았고, 이어 춘천(112.1%), 동해(47.8%), 속초(41.6%), 강릉(19.8%)순이었다. 법인은 개인 다주택자에 비해 주택 단기 보유 후 매도시 적용되는 양도세율이 낮아 단기 차익을 노리는 부동산 투자자들이 주로 설립해 투자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강원지역 외지인의 주택매매거래 비중이 2019년 6,462호, 2020년 11,830호, 올 들어 9월 말 현재 12,549호로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에서 외지인 주택매매거래비중(2020년 3월~올 들어 9월)이 높은 30개 상위 지역 중 도내 평창, 횡성, 양양, 인제, 속초, 홍천, 원주 7개 시군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은 주택매매거래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주된 주택 수요층인 핵심생산가능 인구(25~49세)가 전국 최저 수준(31.1%, 전체인구 대비)인데다 2040년대 후반에는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할 전망(47만 명→28만 4,000명)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저출산, 수도권으로의 인구 유출 등으로 도내 12개 시·군 지역이 인구감소지역이어서 인구가 빠르게 감소하는 지역일수록 주택가격 하방 압력이 가중될 경우 주택가격의 양극화 문제가 심화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