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낭만주의 시대란? >

보통 “낭만적이다”라는 말은 “로맨틱하다”라는 말로도 표현되며, 영어로는 ‘Romanticism’이라 한다. 합리적인 것에 대한 상대적인 의미로 감성적이고 몽상적이며 동화적인 것을 표현할 때 주로 쓰인다.
1810년경부터 사용되기 시작한 이 용어는 ‘호프만’이 베토벤의 음악을 논하는 글에서 처음 쓰기 시작했다. 베토벤이 낭만파 음악의 시초가 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어떤 사람들은 심지어 모차르트나 하이든의 음악에서도 낭만주의 음악의 경향을 말하는 것을 보면, 결국 낭만파 음악은 고전파 음악과의 단절이 아닌, 고전파 음악의 ‘발전적 연장’, 또는 ‘변화적 심화’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낭만파 음악의 화성과 대위법적 짜임새는 고전파 음악과 유사하며 그것을 확대 변형시킨 양상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고전파 음악의 명료한 형식미를 탈피하여 자유로운 화성진행과 느슨해진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정도다. 

< 고전파와 낭만파 음악 비교 >

일단 시기적으로 고전파는 18세기 말(1770년 경)부터 19세기 초까지를 말하며, 그 직후부터 19세기 전체가 낭만파에 해당된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슈베르트(1797-1828)’로부터 ’슈트라우스(R. Strauss, 1864-1949)’까지가 이에 해당된다. 보통 낭만파 시기는 전기와 후기로 나누는데, 중기까지 포함하여 세 시기로 나누기도 한다. 낭만파 음악의 멜로디는 고전파의 그것보다 서정적인 면모를 보이는데, 이러한 경향은 베토벤의 작품에서 나타나고 있다. 

고전파 음악의 정형화된 엄격한 형식에 비하면, 낭만파는 마디 수와 리듬도 다소 불규칙해졌으며, 곡 전체의 길이는 물론 개별적인 선율의 길이도 대체적으로 길어졌다. 오케스트라의 규모도 낭만파 음악에서는 훨씬 더 대규모로 확대됐지만 소규모의 합주도 필요에 따라 계속 유지되었다. 

< 표제음악 >

낭만파 음악이 고전파와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바로 ‘표제음악’이다. 예를 들어 고전파 작품은 ‘모차르트 교향곡 40번’처럼 아예 표제가 없거나,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처럼 별칭이 있더라도 작곡자 자신이 붙인 것이 아니라, 후대 평론가들이나 학자들이 붙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은 작곡가 자신이 표제를 붙인 작품이며, 악곡 전체에 흐르는 줄거리가 있으며, 각 악장마다 소제목이 달려 있다. 이러한 시도는 일찍이 베토벤의 전원 교향곡에서도 발견되며, 이것은 베토벤이 ‘고전파와 낭만파의 교량 역할을 한 사람’이라는 말에 힘을 보태준다.
이러한 것들을 ‘표제교향곡(program symphonies)’이라 하며, 리스트의 ‘파우스트 교향곡’과 ‘단테 교향곡’ 등도 이에 해당된다. 

낭만주의 표제음악의 양대 산맥 중 하나는 바로 ‘교향시(symphonic poem)’인데, 표제교향곡 보다는 비교적 짧은 소품 개념이다. 굳이 말하자면 단악장으로 구성된 교향곡이라고나 할까? 

전술(前述)했듯이 낭만파 시기에 새롭게 등장한 형식은 별로 없지만, 교향시와 예술가곡 등이 그나마 이 시기의 독창적인 장르라고 할 수 있다. 

교향시의 창시자는 ‘리스트’이며 교향시를 계승 발전시킨 작곡가는 ‘R. Strauss’이다. 

오늘 감상곡은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이다(파란색 QR코드). 주목할 것은 3악장 끝부분인데, 천둥소리를 나타내기 위하여 4명의 팀파니 연주자들이 함께 연주한다(연두색 QR코드). 마치 천둥이 치는 것과 같은 사운드가 화려하게 연출된다. 보통은 팀파니 2~4개를 한 명이 연주하지만, 여기서는 팀파니 4개를 각각 연주자들이 하나씩 담당하고 있다.

https://youtu.be/CYaRCNu8s4k (환상교향곡)

https://youtu.be/CYaRCNu8s4k?t=1997 (환상교향곡 3악장 팀파니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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