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 남한강 르네상스시대…그리고 원주
[문화칼럼] 남한강 르네상스시대…그리고 원주
  • 전영철
  • 승인 2022.01.09 2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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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철 [원주문화재단 대표이사]
△전영철 [원주문화재단 대표이사]

1930년대 한강에 댐이 들어서기 전 당시 국도라 불리는 길은 한양에서 충주에 이르는 물길이었다. 당시 강은 사람과 물자가 오가는 길이었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길은 한강의 길이었다. 원주는 당시 이 물길의 가운데 있으면서 흥원창이라는 조세 창고까지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물길 때문에 고려 시대부터 왕실의 불교사찰이 있었고 오늘날 폐사지가 되어 당시의 영화를 말하고 있다. 

2021년 정부의 공식적인 한 해의 시작은 원주와 제천을 잇는 KTX 이음의 개통이었고, 한해의 마지막은 부산과 울산 태화강역을 잇는 동해남부선 중 고속철도의 개통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이제 원주에서 부산 신 해운대까지는 무궁화 열차를 타고 4시간 30분이면 도달할 수 있게 되었다. 엄청난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제 2023년 12월이면 도담과 영천을 잇는 구간이 개통되고 2시간 10분이면 부전역에 이르는 기적적인 일이 벌어지게 된다.

지난 5일에는 강릉과 제진을 잇는 동해북부선 착공식이 있었고 2027년이면 원주에서 강릉 50분, 강릉에서 제진까지 1시간이 걸려 시베리아횡단철도(TSR)로 가는 길이 연결되게 된다. 또한, 강호 축의 연결로 원주에서 목포를 잇는 철도가 이어지고 여주와 원주를 잇는 강호선 복선전철은 원주를 수도권 생활권으로 이어지게 하고 강남과 연결되는 역사가 이루어지게 된다. 

전국에서 KTX역 세 개를 가진 곳은 매우 드문 사례이다. 그런데 원주는 서원주역, 원주역, 만종역을 갖추고 있어 엄청난 사람의 흐름을 갖게 될 도시로 일약 도약하게 되었다. 옛날에 물길에 사람을 실어 나르듯 이제 철도에 사람과 물자를 실어 나르며 남한강 르네상스를 구가하게 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원주에서 새롭게 준비했으면 하는 남한강 르네상스 시대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관계 인구의 시대를 대비하자. 고향도 아니며 일터도 아닌 곳에 마음의 고향처럼 제3의 주민이 되어 정을 두고 자주 방문하는 사람들의 시대가 온다. 원주에는 이제 마음만 먹으면 쉽게 대중교통을 통해 왔다 편하게 돌아가는 시대가 오는 것이다. 그 시대를 지금부터 지역의 콘텐츠를 정리하여 발산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둘째, 지역 미래세대에 적극적으로 투자하자. 외부에서 인구를 유입하기 위해서 이미 인구가 많이 줄어드는 지역에서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원주는 2021년 말을 기준으로 36만 인구를 돌파하며 지속해서 늘고 있다. 하지만 청년층의 탈 원주 현상은 매우 심각하므로 청년들을 지역에 머무르게 하는 청년 지향적인 라이프스타일과 좋은 일자리를 지속해서 마련해 가야 할 것이다. 

셋째, 지역 고유의 가치를 높이는 로컬 브랜딩에 적극적으로 투자하자. 지역마다 지역 고유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하는 라이프스타일 육성이 적극적으로 행해지고 있다. 원주에서도 미래유산의 선정이라든지 다양한 시도가 있는데 지역 고유의 자원과 또 솜씨 좋은 장인들을 브랜딩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넷째, 문화적인 다양한 이벤트들이 발생하는 도시로 디자인하자. 간현 소금산 그랜드밸리는 이미 전국적인 명소가 되었고 금대리 똬리굴도 전국 어디에도 없는 명소가 될 것이다. 여기에 덧붙여 원도심에서는 일 년 내내 다양한 문화적인 이벤트들이 열려 도시의 매력도를 더욱 높여야 할 것이다. 

이제 신기한 눈(雪)이 궁금한 영·호남지역의 사람들이 2시간 내외의 시간 안에 원주에 도착하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우리 원주는 어떤 것들을 그들에게 보여주고 재미있게 이 도시에서 살아갈지를 진지하게 다시 물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남한강 르네상스의 시대가 바로 앞에 와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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